[아듀! 쾌도 홍길동①]고전(古典)의 유쾌한 샘플링...‘쾌도 홍길동’이 남긴 5樂

  • 등록 2008-03-27 오전 10:12:47

    수정 2008-03-27 오후 1:48:40

▲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시청률이 아쉽긴 해도 방영 내내 화제가 끊이지 않았던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이정섭)이 26일 총 24회로막을 내렸다.

‘쾌도 홍길동’은 누구나 잘 알고 있 듯 고전(古典)에서 출발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뻔한 스토리 때문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을 몇 가지 설정만으로 새롭게 재구성,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안긴 드라마였다.

비록 MBC ‘뉴 하트’와 SBS ‘온 에어’에 밀려 수목드라마 2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두 드라마와 견주어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쾌도 홍길동’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될만 하다.  

◇樂 하나. 10개월 만에 한 자릿수 시청률 오명을 벗다  

사실 ‘쾌도 홍길동’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배우들의 출연 번복 문제로 캐스팅에 난항을 겪기도 했고 타 방송사의 경쟁작들도 만만치 않아 방영 초기 걱정 어린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은 초반의 불안함을 떨쳐내고 첫 방송에서 16.2%의 시청률(TNS)을 기록했다. 산뜻한 출발임에 분명했지만 무엇보다 이 수치의 의미가 남달랐던 건 이로 인해 KBS 수목드라마가 10개월 만에 한 자릿수 시청률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 KBS 수목드라마는 ‘달자의 봄’ 이후 ‘마왕’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경성스캔들’ ‘인순이는 예쁘다’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에 줄곧 머물러 있었다. 이들 드라마 모두 마니아들을 형성하며 열렬한 지지를 얻었지만 MBC ‘히트’, SBS ‘쩐의 전쟁’, MBC ‘태왕사신기’와 같은 대형 드라마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최지영 CP(선임 프로듀서)는 “‘쾌도 홍길동’이 시청률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던 KBS 미니시리즈의 숨통을 틔운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언급했다.

◇樂 둘. 고전의 샘플링

최 CP는 또 ‘쾌도 홍길동’에 대해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쾌도 홍길동’은 픽션에 픽션이 더해진 작품이다. 고전이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매력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 그래서 ‘쾌도 홍길동’은 고전을 드라마로 옮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음악으로 따지자면 샘플링 수준으로 고전을 재탄생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불세출의 영웅으로만 알고 있었던 홍길동이 ‘괴짜’에 가까운 삐딱한 영웅으로 그려지면서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과 애착을 갖게 했다.

◇樂 셋. 패러디의 향연

홍자매 작가의 드라마답게 ‘쾌도 홍길동’에도 어김없이 패러디의 향연이 그칠 줄 몰랐다. 허 노인(정규수 분)과 해명스님(정은표 분)이 내공을 겨루는 장면에서 LG파워콤의 ‘엑스피드 플레이’ 광고를 패러디했으며 홍길동과 함께 유명한 고전으로 손꼽히는 심청전과 장화홍련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특히 모 대부업체 광고 패러디를 통해 톱스타들의 무분별한 대부업체 광고 출연을 따끔하게 꼬집은 장면은 방송 후 큰 화제가 됐다.

패러디와 관련해 홍정은 작가는 “패러디는 코미디를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 자체가 고전을 소재로 현대를 패러디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초반부터 패러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樂 넷. 성유리...‘공주님’에서 '왈패 허이녹'으로

“짜이요!”

‘쾌도 홍길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성유리다. ‘쾌도 홍길동’의 팬들은 지난 3개월간 성유리의 성장을 보는 기쁨으로 살았다.

‘쾌도 홍길동’에서 허이녹으로 변신한 성유리에게 더 이상 ‘공주님’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다. 푼수 같지만 아이처럼 맑고 투명한 허이녹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해버렸다. 성유리는 이번 드라마로 이미지 변신은 물론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성유리 역시 종영을 앞두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동영상을 통해 “기억에 남는 일들이 너무 많아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쾌도 홍길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樂 다섯. 드라마 뜨니 OST 인기도 ‘껑충’

‘쾌도 홍길동’의 인기에 주제곡 ‘만약에’의 인기도 뜨거웠다. ‘만약에’는 최근 온라인 음악 사이트와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안방극장은 눈과 귀가 즐거웠다.

‘만약에’의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인기 급부상 중인 소녀시대의 태연. 태연은 OST를 부른 인연으로 종영 후 방송되는 ‘쾌도 홍길동 스페셜’의 한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쾌도 홍길동’을 연출한 이정섭 PD는 “드라마가 무사히 종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기자들을 비롯해 추위와 동상과 부상을 견뎌내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준 스태프들 덕분이었다”며 “고된 작업이었던 만큼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고맙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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