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김현중, "재벌 2세 피곤해...평범한게 좋아요"(인터뷰①)

  • 등록 2009-02-17 오전 10:47:37

    수정 2009-02-17 오후 2:15:02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저에게는 딱 맞는 역할인 것 같아요. 세상에 무관심했다가 점점 따뜻해지고 마음을 여는 캐릭터잖아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2세 꽃미남 4인방 F4 중 윤지후 역을 맡아 연기자로 나선 SS501의 멤버 김현중의 설명이다.

극중 윤지후는 전직 대통령의 손자로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자폐증을 앓아 고교생으로 성장해서까지 말도 별로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을 좋아하는 듯한 캐릭터다. 그러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겁 없이 F4에 맞서는 금잔디를 만나면서 점차 밝게 변한다.

김현중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 연기를 점차 배워가는 과정인 만큼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현중은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눈빛에 조각 같은 얼굴만으로도 일본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다는 평도 받고 있다.

◇ "재벌 2세 피곤해도 윤지후는 내게 딱!"

16일 13회가 방송될 때까지 김현중은 연기 초보인 데다 윤지후 캐릭터까지 더해져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현중은 “연기가 부족했을 수 있지만 캐릭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부분도 있어요”라며 “‘윤지후의 자폐증’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었다면 시청자들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끔씩 대본이 늦게 나오고 툭하면 밤늦게까지 촬영을 진행하는 데다 한겨울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등 연기를 처음 하는 김현중에게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대본이 늦게 나와 촬영이 급하게 진행될 때는 감정조절에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일부의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실제 자신이 윤지후와 비슷한 면이 있고 갈수록 연기에도 재미가 붙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김현중은 “낯을 좀 가리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만화책을 보고 컴퓨터를 하며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는 점이 윤지후와 닮았어요”라며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일 수 있는 재벌 2세라는 캐릭터가 해야 할 일이 많아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덕분에 스스로 윤지후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라고 말했다.

특히 김현중을 비롯한 ‘꽃보다 남자’ 출연진은 13~14회에서 미리 진행된 마카오 촬영 내용이 방영되면서 짧게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김현중이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 "불법조장?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불법을 조장한다고요? 인기가 많다보니 그런 말도 나오는 것 아닐까요?”

‘꽃보다 남자’가 학교폭력, 성폭행을 연상케 하는 장면, 재벌 우상화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김현중의 생각은 간단했다. 드라마가 인기가 없었다면 그런 지적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현중은 “원작 만화에 가깝게 표현하려다 보니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걸 이해하고 시청하셨으면 해요”라고 당부했다. 만화, 드라마 상의 내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현중은 현재 ‘꽃보다 남자’의 인기를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제외하면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면 가수보다 팬층이 넓어질 수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촬영에 외출할 시간도 좀처럼 얻기 어려워 직접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꽃보다 남자’ 하는데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꽃보다 남자’를 통해 김현중은 연기자로서 입지를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생각이 없다가 주위의 권유로 도전하게 된 연기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보고 싶다며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더구나 아이돌그룹 출신 가수들이 단박에 주연으로 연기 데뷔를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많지만 김현중은 나름 연기관, 드라마관을 내세워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 연기자는 드라마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연기자에게 끌려간다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가 나오겠죠. 모두가 어우러져서 완성해야 드라마가 빛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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