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계약]연예인 계약, 신뢰 바탕의 파트너십이 우선

  • 등록 2007-07-30 오전 11:35:54

    수정 2007-07-30 오후 3:23:48

▲ 지난해 현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2012년까지 재계약한 보아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연예인 계약 파문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달라지는 인기와 비례하지 않는 수익 배분이 가장 큰 문제크다.
연예인의 경우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인 시절 맺은 계약을 소속사가 계속 고수하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경우 십중팔구 문제가 발생한다.

신인들은 일반적으로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500만원을 받는다. 계약 조건은 자신이 번 수익금 중 대개 60% 내지 70%를 가져가며 CF와 행사 수입은 별도로 한다.

가수는 음반 판매량에 따라 인세라는 부분을 별도로 따진다. 보통 제작비를 고려한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점부터 장당 100원 내외의 인세를 받는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이 입장에서는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런 계약도 감지덕지할 수 밖에 없다. 스타가 되려는 열망이 큰데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연예기획사가 고마울 따름이기 때문이다.
 
◇ 급변한 연예산업 환경...계약서는 아직 구태의연
 
문제는 그들이 출연한 작품이나 발표한 음악이 히트하면서 스타로 부상했을 때다.
 
요즘 연예인들 중 빠른 경우 데뷔 첫 해 인기가 급상승해 스타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남은 계약기간 4년 동안 자신이 번 수익에서 기대만큼 못가져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다행히 연예인의 이런 심정을 헤아리는 기획사의 경우는 재계약을 통해 수입 배분 조건을 조정하거나 계약금을 추가로 더 줘 불만을 해소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 수익에 불만을 품은 연예인은 계약서 때문에 드러내놓고 불만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소속사가 잡은 일정을 번번히 퇴짜놓는 식의 방식으로 불편한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연예인들의 이런 모습에 대해 기획사측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연예기획사들은 자신들이 특정 스타 한명만 담당하는 것이 아닌, 유명에서 무명까지 다수의 연예인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수 매니저 A씨는 “보통 가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2,3년의 준비과정을 포함해 노래,안무,훈련,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수억원을 사용하지만 솔직히 최근엔 본전도 찾기 힘들다”면서 “이처럼 위험 부담을 제작자가 모두 져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향으로 계약서를 쓰는 게 어떻게 불공정 계약이냐”고 반문했다.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정이나 대화로 타협점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갈등이 생기면 먼저 법정 다툼을 통해 해결하려는 점도 잇단 계약 파문을 부추기는 요소다.

연기자 매니저 B씨는 “요즘은 신인들은 기획사에 보내는 내용증명을 무슨 이메일처럼 알고 보내고 있다”면서 “예전엔 어지간한 문제는 당사자끼리 말로 풀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최근엔 조금만 불이익을 당해도 변호사를 앞세워 문제를 풀려는 점이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아쉬워했다.

◇ 연예인 계약...고용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대우하는 인식 필요

일부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예인 계약서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예인의 위상이 달라지면 그에 따른 대우를 해줘야 하며 이런 내용을 계약서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 사용하는 대부분의 계약서는 대부분 과거, 연예산업이 영세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 연예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계약파문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분히 안고 있다.

실제 연예인들의 재계약에 성공하는 대형기획사들은 계약서를 상황에 맞게 수정하거나 계약 기간내에 계약서를 다시 쓰는 재계약 형태로 인기스타들을 잡아둔다.

이때 소속사들은 자사 주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연예인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한다.

지난 해 보아와 연장계약을 한 SM엔터테인먼트는 2012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아에게 유상증자에 참여토록해 10만주를 취득케 했다.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보아는 회사 및 연예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업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계약은 대화와 소통 그리고 신뢰과 바탕 되어야 한다”면서 “일방적 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에 따른 우호적 관계가 될 때만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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