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의 PD열전]허 PD가 꼽은 '긴급출동...' 잊지 못할 충격 사연들

  • 등록 2007-08-27 오후 2:13:17

    수정 2007-08-27 오후 2:17:51

▲ 허윤무 PD가 가장 마음 아팠던 사연 중 하나로 꼽은 SBS '긴급출동 SOS 24'의 '야생소년' 편(제공=SBS)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긴급출동 SOS 24’는 지난 21일 87회가 방송될 때까지 거의 매회 1~2건씩의 사건을 다루어 왔다.

'긴급출동 SOS 24'를 통해 소개되는 사회적 약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채널을 고정, 좀처럼 TV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토록 사연 많고, 충격적인 사건들 가운데 총 연출자인 허윤무 PD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만든 사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1회 ‘SOS! 차라리 아들이 없었더라면…’
어머니를 때리는 아들의 이야기였다. 어머니가 ‘살려 달라’며 직접 제보를 했다. 반지하에서 어머니와 아들 둘만 살고 있었는데 문을 닫으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맞아 이가 빠지고 머리가 뜯겼으며 뼈도 굽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원인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아들의 잘못된 버릇과 행동이었는데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 모두 피해자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어머니가 원해 아들을 소년원에 보냈다.
 
▲ SBS '긴급출동 SOS 24'가 구출해 가족을 찾은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의 주인공 이흥규 할아버지(맨 오른쪽)



◇ 24회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남의 집 농사일에 허드렛일까지 다 하면서 상습적인 폭행까지 당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목욕할 곳조차 없어 길가 하수도에서 몸을 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밤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착취해온 주인 남자는 할아버지 몫의 생계주거비까지 5년간 착복해 왔다. 할아버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고 가해자가 구속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시청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54회 ‘야생소년’
지방의 한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외딴 집에서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알몸으로 머리를 풀어헤친 채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였다. 소년은 자신의 배설물로 범벅이 된 공간에서 쉴 새 없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정신지체아로 아버지는 아이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가둬 키우지만 자신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거절하려 했다. 정신지체 자녀를 둔 부모의 고통, 그런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부모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알게 해준 내용이었다.

◇ 59회 ‘진아, 진이의 소원’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의 폭행에 시달리는, 당시 11세, 8세 된 자매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뒤 알코올 중독에 빠져 일도 안하고 하루 종일 술을 마시며 아이들에게 폭행을 휘둘렀고, 추운 겨울 한밤중에 아이들을 집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너무 밝고 순수했다. 다음날 아침 북어국을 끓여 먹여주며 엄마를 돌보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 34회 ‘골목가의 10년 전쟁’
한 할머니의 개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혼자 사는 할머니가 버려진 강아지가 안쓰러워 모두 데려다 키우다 보니 수십마리가 됐고, 개털과 소음 등으로 인해 이웃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더구나 할머니는 개털이 날리고 악취가 가득한 불결한 공간에서 식사까지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개들이 잘못될까 버리지 못했는데 결국 몇 마리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유기견 센터에 보내야 했다.

▶ 관련기사 ◀
☞[김은구의 PD열전]윤정수가 본 허PD "웃음이 고생도 잊게 해"
☞[김은구의 PD열전]'긴급출동 SOS 24'의 해결사 허윤무 PD
 

▶ 주요기사 ◀
☞'디 워' 심형래 감독 공식행사 참석 기회 결국 불발로 끝나
☞'디 워' 역대흥행톱 6위 ...'동막골' 넘고 '친구' 향해 돌진
☞9월 극장가 '밴드 맞짱' 눈길, '즐거운 인생'vs '브라보...'
☞[아듀! 커프] 화제만발, 신세대 강타...'커프 스타일' 다시보기
☞'화려한 휴가', '디 워' 꺾고 박스오피스 1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