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 '내마스'...막 내린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다시보기

  • 등록 2008-11-10 오전 10:45:08

    수정 2008-11-10 오전 11:50:24

▲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과 '신돈', '환상의 커플', '내 여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가 8일 종영한 ‘내 여자’를 끝으로 3년 6개월여 만에 폐지됐다.

경제위기에 따른 긴축운영이라는 명목으로 폐지가 결정됐지만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그동안 다양한 내용의 드라마를 방영하며 적잖은 화제도 불러일으켰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의 첫 문을 연 것은 2005년 4월23일 방송을 시작한 ‘제5공화국’이었다. 과거 화제가 됐던 ‘공화국’ 시리즈를 잇는 드라마라는 점도 화제가 됐지만 전직 대통령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씨 등 아직 생존해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일으켰다. 이덕화, 서인석, 홍학표, 이진우 등이 출연한 ‘제5공화국’은 또 1979년 12·12사태 당시 전차가 청와대로 진입하는 장면을 광화문에서 촬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탈모로 가발을 착용하는 이덕화는 전두환씨의 헤어스타일을 본따 앞머리가 없는 가발을 착용하고 출연할 정도로 역할에 애착을 보였다.

그 뒤를 이은 것이 손창민, 서지혜, 정보석 주연의 ‘신돈’이다. 2005년 9월24일부터 방ㅅhd된 ‘신돈’은 요승으로 폄하된 고려 말 승려 신돈을 시대를 앞서간 개혁적 인물로 재해석한 드라마로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다. 특히 당시만 해도 사극은 대부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나 ‘신돈’은 SBS ‘서동요’와 함께 사극의 ‘탈 조선시대’를 주도했다.

‘제5공화국’을 5개월여, ‘신돈’을 8개월여 각각 방송하며 새로운 시도의 호흡이 긴 드라마를 편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MBC 특별기획드라마는 ‘신돈’ 후속으로 2006년 5월 미니시리즈 ‘불꽃놀이’를 편성하며 주중 편성되는 월화, 수목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잃었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이 기대치를 밑돌자 시청률 경쟁에 연연하는 인상을 줬다.

이후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발칙한 여자들’ 후속으로 2006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환상의 커플’이 마지막 2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이하 TNS미디어코리아 기준)하며 시청률 갈증을 해소했다. 그 뒤 4부작 특집극 ‘기적’에 이어 방송된 의학드라마 ‘하얀거탑’도 김명민의 연기 호평 속에 최종회가 23.2%를 기록하며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후 방송된 ‘케세라세라’부터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의 시청률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케세라세라’ 후속으로 이정재, 최지우 등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에어시티’도 출연진의 이름값에 비해 시청률은 부진했다.

‘9회말 투아웃’, ‘겨울새’에서도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고(故) 최진실과 정준호 주연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이후 미스터리 멜로 장르를 표방한 ‘달콤한 인생’을 선보여 마니아를 만들어냈지만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 밀려 시청률 사냥에는 실패했고 그 후속작인 ‘내 여자’도 조선업계를 배경으로 웅장한 스케일을 갖춘 드라마였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에 머물다 결국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의 폐지가 결정됐다.

한동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주인공 최진실, 정준호를 또 다시 내세운 시즌2가 준비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최진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됐고 ‘내 여자’ 후속으로 예정됐던 ‘종합병원2’는 수목드라마로 재배치되며 MBC 특별기획드라마는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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