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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비록 3년6개월여의 짧은 기간 방송됐지만 신예 발굴,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기여를 했다.
김명민, 한예슬, 고(故) 최진실을 비롯해 적잖은 배우들이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
한예슬은 지난 2006년 10~12월 방영된 ‘환상의 커플’에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로 오만, 도도했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려 노동을 착취(?)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안나조 역을 맡아 ‘이런~ 싸가지’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입지를 다졌다.
김명민은 KBS 1TV ‘불멸의 이순신’과 SBS ‘불량가족’을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천재 외과의 장준혁 역을 맡아 연기자의 변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김명민은 이 드라마에서 출세지향적인 장준혁을 연기하며 오만하고 냉정하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전문직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진실은 유작 드라마가 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아줌마도 트렌디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트렌디드라마는 도시인의 삶과 사랑을 가볍게 풀어가는 드라마로 기존에는 젊은 배우들이 주연의 주류를 이뤘지만 1992년 최수종과 호흡을 맞춘 ‘질투’로 국내 트렌디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던 최진실은 그 주류를 변화시키는 주역도 됐다.
‘에어시티’에 출연했던 이진욱은 이후 주연급 연기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의 마지막 작품이 된 ‘내 여자’의 고주원, 박정철도 시청자들로부터 “재발견이다. 보배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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