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타임' 테디, 래퍼서 최고의 프로듀서로 (인터뷰①)

  • 등록 2009-05-15 오후 1:05:15

    수정 2009-05-15 오후 1:07:06

▲ 테디(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원타임을 비롯해 지누션, 세븐 등 많은 YG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작업했지만 최근에야 프로듀서로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지구 어디서든 자신 있게 내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양의 '나만 바라봐', 엄정화의 '디스코', 빅뱅의 '붉은 노을', 그리고 빅뱅과 투애니원(2NE1)의 '롤리팝'까지. 최근에 히트한 이 모든 곡들이 테디의 손을 거쳤다.

테디는 올해로 10년째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테디의 프로듀싱 능력이 각광받기 시작한 건 최근이지만 그는 원타임 초창기 때부터 곡 작업을 해왔고 그 시절부터 이미 실력파 뮤지션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원타임이 2000년 2집서 선보여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R&B풍의 힙합곡 '원 러브'(One Love)가 바로 그의 첫 작품. 이후 그는 원타임의 음반뿐만 아니라 지누션, 세븐 등 다른 가수들의 음악까지 작업하며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원타임) 1집 활동을 마치고 내가 하는 음악을 내 느낌과 내 이야기로 꾸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타임) 1집 프로듀서를 맡은 페리 형과 같이 살았는데 그 형을 통해 노래 만드는 법을 어깨 너머로 배웠죠."

페리 역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다. 그는 초창기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프로듀서를 전담할 만큼 소속사 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디는 그런 페리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프로듀서 감각이 전혀 없었던 자신에게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해줬다며 페리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래퍼와 프로듀서의 개념은 천지차예요. 래퍼로 활동할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니까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고 과한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하려고 들거든요. 포커스가 자신에게 맞춰지면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는 거죠. 하지만 프로듀서는 전체를 봐야 하잖아요. 전체를 보지 못하면 좋은 음악도 빛을 보기 어려워요. 제가 음악 작업을 하며 비주얼적인 측면까지 신경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테디가 말하는 비주얼란 패션이나 세트 등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모든 요소를 일컫는다. 그는 "이제는 식상한 얘기지만 음악과 패션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라며 "음악을 모르면 패션을 이해할 수 없고 패션을 모르면 시대를 읽을 수 없다. 또 시대를 읽지 못하면 음악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는 음악 역시 하나의 옷이라고 생각해요.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세련되거나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프로듀서는 그 가수의 성향에 맞는 옷을 제작해 입혀야 하죠. 저는 음악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고 이제는 단순히 음악만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곡 하나를 만들더라도 전체를 책임지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고 그런 시스템을 YG엔터테인먼트 내에 (양)현석이 형과 함께 구축하려고 해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에게 음악에 관련된 작업, 이를 테면 반주와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과 같은 일은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중요하다. 원타임이나 빅뱅의 멤버들이 가수지만 프로듀서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그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선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 된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를 시스템화하고 싶은 게 테디의 바람이다. 

하지만 테디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시련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테디는 원타임 5집을 전후로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었다고 고백했다. 멤버 오진환이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5집을 끝으로 향후 활동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본인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겼던 것.
 
그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언젠가부터 대중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데도 밖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200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사람은 물론 음악과 거리를 둔 채 혼자서 명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 가수로 활동하면서 흐뜨러진 신체리듬을 회복하고 음악적으로도 더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요즘 전 음식을 먹을 때에도 단순히 끼니를 때우려고 먹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가운데서도 비록 소소할지언정 삶의 즐거움은 찾을 수가 있거든요. 신발 하나조차 단순한 신발로 보지 않아요. 신발이든 옷이든, 이 세상 모든 물건에 만든 사람의 영감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그 영감이 제게도 전해질 거라 믿어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곡 작업을 하는데 있어 이런 것들이 제 자신에 많은 영향을 줬더라구요."

이제 테디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4인조 여성그룹 투애니원의 프로듀서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섰다. 이미 최고의 프로듀서로 자리매김 했지만 빅뱅과 투애니원이 함께 부른 CM송 '롤리팝'이 대성공을 거두며, 테디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

"부담스럽죠. 하지만 투애니원이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걱정은 안해요. 저는 이 친구들을 매일 보다시피했는데도 볼 때마다 감동 받아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대중들도 그런 느낌을 받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 없어요."(웃음)
▲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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