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작품성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 등록 2007-10-29 오후 2:28:00

    수정 2007-10-29 오후 2:30:13

▲ 영화 '색, 계'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색, 계'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다시 한 번 수상한 이안 감독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안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상을 받기 전 '색, 계'가 미국에서 NC-17 등급을 받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NC-17 등급을 받게 되면 상영하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을 받게 됨으로써 작품과 노력을 함께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심사 위원의 대부분이 감독이었는데 감독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색, 계'는 중국 여류 소설가 장 아이링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2년 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은 '색, 계'로 다시 한 번 황금사자상과 촬영상 2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색, 계'는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만이 화제의 전부가 아니다. '색, 계'는 남녀 주인공인 양조위와 탕웨이의 격정적인 정사 장면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모두 세 차례 등장하는 정사 장면은 미국에선 NC-17 등급으로, 중국에선 30분가량 삭제돼 개봉됐다.

하지만 국내에선 11월8일 무삭제 개봉될 예정이어서 또 한 번 뜨거운 화제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안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에 온 소감은.

▲'색, 계'는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 한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7년 전 '와호장룡'으로 한국에 왔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 탕웨이를 캐스팅 한 이유와 만족도는? 
 
▲ 여주인공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울였다. 여주인공이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쥐고 가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소설 속에 나오는 여자가 굉장히 젊어서 신선함도 고려해야 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주인공에 걸맞는 인물을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탕웨이를 처음 봤을 때 소설 속 인물과 닮아있었고 느낌도 소설 속 인물 그대로였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속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이 그러했다. 작업을 마쳤을 때 내가 원했던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는?

▲ 예전엔 감히 생각지도 못했다. 워낙 작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고 나 역시 팬이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28페이지라는 작은 분량 안에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절망적인 사랑이 잘 그려져 있어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렵고 무서운 만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 남녀배우의 정사신을 강렬하게 표현한 의도는 무엇인가.

▲ 과거의 난 보수적인 편이어서 사랑도 평범하게 해온 사람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젊었을 때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건 정사신이 아니라 제약된 사랑에 대한 괴로움이었다. '색, 계는' 색에서 출발하는 것이 영화의 중점이기 때문에 훨씬 더 노골적인 정사신을 보여줬다. 그것이 낭만적인 사랑이든 아니든 간에 꼭 필요한 부분이어서 그렇게 표현했다.

-양조위와의 작업은 어땠나?

▲ 양조위는 여러 작품에서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양조위 역할 자체는 여배우와 비교했을 때 한계가 있었지만 한계 안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 캐릭터는 양조위가 지금껏 맡은 캐릭터와 180도 다른 역할이다. 그는 악역을 해본 적도 없고, 중국 표준어로 대사를 한 적도, 중견 남자 역할도 해본 적이 없다. 새로운 캐릭터로 가득 찬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준 양조위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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