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용의주도한 연애, 실제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랑방식”

  • 등록 2007-12-18 오후 1:57:31

    수정 2007-12-18 오후 2:29:56

▲ 한예슬(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칠 법도 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5시 서울 강남의 한 카페 안. 한예슬은 한나절 동안 무려 여섯 건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목소리에선 전혀 지친 기색이 묻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기운을 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요. '이번이 첫 인터뷰다. 처음 받는 질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면 몸이 좀 지쳤더라도 다시 힘을 낼 수가 있거든요.”
 
◇ "'환상의 커플'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한예슬은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에서 네 명의 남자를 상대로 용의주도한 연애를 펼치는 신미수 역을 맡아 영화에 첫발을 디뎠다. 영화에서 한예슬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상영분의 95% 정도. 지금까지의 출연작이 시트콤 '논스톱4'와 '구미호 외전' '그 여름의 태풍' '환상의 커플' 등 단 4편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기용이다. 게다가 영화 출연 경험이 전무한 그녀에겐 더욱이 그렇다.  

한예슬은 "아무래도 ‘환상의 커플’에서 보인 '나상실'이라는 캐릭터가 이번 영화 출연에 많은 영향을 끼친 듯 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도 전작인 '환상의 커플'과 관련된 것이라고.
 
사실 한예슬이 '환상의 커플'에서 연기한 '나상실'은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이후 가장 주체적이면서도 개성 강한 여성상으로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한예슬이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날개를 단 것도 바로 그때부터다.
 
"사실 나상실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에도 캐스팅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나상실과 신미수가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쾌활하면서 다소 엉뚱한 점이 비슷해보여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다른 점이 꽤 많아요. 나상실을 기억하시는 분들께서 신미수를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다는 평가를 해준다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스타이기 보다 배우로 기억됐으면..."   

한예슬은 동시에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 한쪽으로 편향돼 고착화 되는 것도 경계했다.

"배우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미지 변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대중이 원하는 캐릭터만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스타이기 보단 배우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한예슬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한층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이야기의 방향을 돌려 영화제목처럼 연애에 용의주도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물었다. 
 
"연애하며 밀고 당기기 같은 것은 물론 해봤죠. 나름대로는 용의주도하게 머리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틀어지는 경우가 더 많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용의주도하게 계획하고 머리 써서 하는 연애는 나와는 맞지 않는구나 라구요."

극중 한예슬이 맡은 신미수는 보다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계산기를 굴린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실제 네 명의 남자로부터 동시에 프로포즈를 받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떠한 선택을 할 것 같은지에 대해 물었다. 어찌보면 우문이라 할지 모를 엉뚱한 질문. 하지만 이에 대한 한예슬의 답은 꽤 현명하고 명쾌했다.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겠지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웃음)"
▲ 한예슬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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