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미나 O점, 전지현 뒤통수'...韓스타 '굴욕', 과제는?

  • 등록 2009-04-06 오전 9:49:43

    수정 2009-04-06 오전 11:53:55

▲ 가수 미나(사진 왼쪽)와 배우 전지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일본에서는 일부 유명 진행자들이 머리를 때리는 행위가 친근감을 표시하는 악의 없는 행동이다. 나 역시 유명 MC에게 뒤통수를 맞으면 방송계에서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방송 중 직접 때려달라고 했다.”(2008.3 SS501 김형준) 
 
“한국에서는 무게만 잡던 한 한국스타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일본 아줌마들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연발하며 애교를 떨었다. 외화 벌이도 좋고 해외 활동도 좋지만 솔직히 저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일본에 거주 중인 한 한국유학생)
 
환율 급등으로 해외 진출이 여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 이들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최근엔 해외 방송을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있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실시간 접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그 가운데 적잖은 스타들이 국내에서와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겼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스타들의 속상(?)한 모습을 본 국내 팬들은 부쩍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다름 아닌 해외와 국내의 서로 다른, 대중문화 팬들의 온도차 때문이다.
국내 팬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자존심이다. 국내 스타가 일본에 가서 험한 꼴을 당하면 무척이나 예민하다. 이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논리 보다 앞선다.
 
실제 전지현 보아 등이 일본 모 오락프로그램에서 뒤통수를 맞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국내 팬들 사이에 엄청난 파장과 함께 분노를 불러오는 일도 있었다. 이후 당시 일은 잠잠해졌지만 논란은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얼마 전 미나가 중국 방송에 출연해 0점을 받았을 때에도 나타났다. 2002년 월드컵 때 최고의 춤꾼이자 섹시 퀸으로 자리매김했던 그녀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그들에 의해 0점이란 처참한 점수를 받았을 때 국내 팬들은 황당함을 넘어 엄청난 분노를 표해 보였다. 
 
이런 모습에 대중들이 분노를 느끼는 것은 ‘한국 연예인=대한민국’이라는 일종의 지기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연예인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해외에 진출한만큼 자존심만큼은 지켜달라는 바람이기도 하다.
 
물론 연예인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황당한 일을 겪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내스타들의 이 같은 행위는 ‘문화적 할인율’(어떤 예술작품이 문화권을 넘어 소비되는 경우 언어나 그 밖의 문화적 맥락 차이로 인하여 소비나 감상의 수준에서 일정 부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론)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스타가 갖는 위상이 최고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활동을 하는 스타들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옥석을 구분하는 데도 좀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몰랐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환율이 급등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더라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어설픈 일본어를 구사해가면서 애교를 떠는 한 한류스타를 보면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뜨는 것도 좋고 홍보도 좋지만 자존심만큼은 지켰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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