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외국인 비하하는 '어글리 코리안'도 문제

  • 등록 2009-04-06 오전 9:49:49

    수정 2009-04-06 오전 11:54:09

▲ 몇년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종차별적 행위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수 천명훈.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지난 2002년 미국의 한 한국계 법률회사는 미국의 유명 진행자 제이 레노에 대해 한국인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법정소송을 준비한 적이 있다. 레노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김동성 선수는 1500m 경기에서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진 분풀이로 개를 걷어찬 뒤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비하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한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사례2)김구라는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한국 TV에 자주 출연하면서 ‘친한파’ ‘지한파’ 일본인으로 인식돼 온 미즈노 교수에게 만두나 먹으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한파로 알려진 그가 한국 비하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김구라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모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 제품을 많이 베끼는 것은 일본과 달리 브랜드를 키우는 데 가치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분히 한국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일본 극우잡지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기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자신의 이중성을 만천하에드러내기도 했다.
 
극단적인 예지만 이렇듯 한국인에 대한 외국의 시선은 편협하고 단편적이다. 동시에 모멸적인 대우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종종 겪는 우리나라 연예계는 어떨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해외와 별 반 다를 바 없다. 우리보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백인이나 미국 등에 대해선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면서 동남아를 비롯 중국에 대해선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인기스타 천명훈은 몇 년 전 공중파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커먼스’라는 인종차별로 들릴 수 있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도마에 올랐었다. 미국계 흑인 여성이 노래를 부르는데 천명훈이 흥을 돋운다며 흑인을 연상케하는 검은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 ‘시커먼스’를 외치며 노래와 춤을 췄던 것. 천명훈은 당시 이에 대해 별다른 의도 없이 재미를 위해 외친 것이라고 했지만 한동안 인종차별로 인한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이전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를 코미디 소재로 삼은 모 개그프로그램의 풍자 코너에 대해 주한 스리랑카대사관이 직접 나서 코너의 수정 및 폐지를 요구했던 적도 있다. 당시 스리랑카대사관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한국 고용주들이 스리랑카인의 채용을 꺼린다는 근로자 관리업체의 불만을 받고 방송사에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으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에서 스리랑카 인들이 사장에게 불평만 늘어놓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인들이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꺼리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모 아나운서는 얼마 전 모교의 축제에서 중국인 비하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 아나운서는 중국인과 라이벌 대학교를 비교하면서 “촌스럽다”는 등 도가 지나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아나운서가 속한 방송사 및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바탕 성토대회가 벌어졌고 사건은 결국 해당 아나운서의 사과로 일단락 됐지만 이 일은 한동안 뜨거운 논란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모습에 대해 “미국 TV에서 한국을 비하하면 기분 나빠하면서 정작 우리는 다른 나라를 비하하면서 즐기고 있다”며 “내가 즐거워도 상대가 고통스러우면 안된다. 외교문제로 비하될 수도 있는 만큼 방송에서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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