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활황 불구 대중문화 펀드 줄줄이 적자, 왜?

영화, 드라마 펀드 마이너스 실적 속출...투자운용사 엔터 펀드 외면 사례 늘어
  • 등록 2007-12-20 오후 3:42:20

    수정 2007-12-20 오후 3:43:18

▲ 과거 펀드투자를 받아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친구', '공동경비구역JSA'(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펀드가 재테크 수단 1순위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펀드는 한국영화의 수익률 감소와 주춤해진 드라마 수출로 인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음반 제작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불릴 만큼 각광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아무리 수익률이 높더라도 원금의 배 이상을 돌려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투자하는 대상의 특성상 흥행 여부에 따라 원금의 두 세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일신창투가 9억원의 펀드자금을 모아 강제규 감독의 '은행나무침대'에 투자해 물꼬를 튼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이후 '반칙왕'이나 '공동경비구역JSA', '친구' 등의 영화로 이어졌고 기대 이상의 수익을 냈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운용사들이 엔터테인먼트 펀드 자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3년간 운용되었던 엔터테인먼트 펀드 중 수익을 낸 펀드가 극히 드물었다는 게 그 이유다.

2004년 엔터테인먼트 펀드 중 첫 공모펀드로 화제가 되었던 KTB자산운용의 'KTB엔터테인먼트혼합형펀드'는 400억원의 목표설정액이 모이지 않아 중도에 펀드가 백지화됐다. 주로 영화에 투자하는 것을 표방했던 이 펀드는 2년만기에 연 8%의 목표수익률로 투자자를 모았지만 결국 불발로 끝났다.

같은해 출시된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의 이름을 딴 ‘강제규&명필름영화투자사모특별자산 1펀드’는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로 정리 단계에 있다. 2005년 10월 출시된 강제규&명필름영화투자사모특별자산 2펀드’ 또한 원금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강제규 펀드’를 운용했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관계자는 “한국영화시장이 위축되면서 엔터테인먼트 펀드운용도 쉽지 않아졌다”며 “엔터테인먼트 분야 자체가 워낙 불확실성이 강하고, 흥행 자체를 점치기가 힘들어 다른 펀드에 비해 운용상 어려운 점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대부분 사모펀드로 운용되어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전제 한 뒤 “엔터테인먼트 펀드 중 현재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펀드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에 투자했는데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그나마도 다른 엔터테인먼트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말하기도 했다.  

최근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카우트’ 및 ‘내 사랑’ 등의 영화투자에 뛰어든 벤티지 홀딩스의 정의석 대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거품이 꺼지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결국 무형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수익성만을 기대하고 엔터테인먼트 펀드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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