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한류스타들 중국팬 무시하지 마라!

  • 등록 2008-03-25 오전 11:09:31

    수정 2008-03-25 오전 11:12:47

▲ 중국에서 한류 열풍의 선봉에 서고 있는 가수 장나라와 강타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베이징(중국)=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조선족 임백운(27)씨는 한국 드라마광이었다. 임씨는 '별은 내 가슴에'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스타를 처음 만났고,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면서 가수 비와 송혜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밖에도 임씨는 한국 드라마의 작가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었다. 하지만 임씨는 한국 드라마에 관해선 누구보다 관심이 많으면서도 한류스타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손사레부터 쳤다.
 
한국스타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었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류스타들이 중국 팬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년에 한두번 중국을 찾아와서 손 몇 번 흔들어주고 가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활동이 우선시 되는 점을 감안하지만 중국투어를 하거나 전국 단위로 팬사인회를 하는 화교권 스타와 너무나 차이를 보이는 점에 대해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중국에서 한류에 대해 쓴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지에선 한류 스타들이 중국을 상업적 대상으로 접근할 뿐 문화교류 등에 큰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류스타들 역시 공감하고 있었다.
 
HOT 시절부터 한류스타로 활약했던 강타는 중국시장은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강타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년여 동안 공을 들였고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강타가 출연한 중국 CCTV 드라마 '정가네 여자들 경사났네'는 현지에서 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타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한류스타들을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잘못이해하는 관계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나라를 중국에서 기획하고 성공시킨 부친 주호성씨 역시 한류가 성공하기 위해선 중국시장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주호성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습성 중 하나가 바로 중국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중국을 우러러보는 사대주의는 없어야겠지만 그들과 문화교류를 하려면 동반자적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문화는 교류(交流)"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면서 "상업적 이윤에 치중한 장사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배려하고 예를 다해 주고받아 공유해야함에도 우리는 교류라기 보다는 일방적 침공에 가깝다"고 말했다.

주호성씨는 또 중국의 특성을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에이전트나 브로커의 말만 믿고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는 100전 100패를 할 수 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공연의 경우 한국식으로 표 팔고 광고주 구하는데 쫓기다가 절차를 놓쳐서 선전한 날짜에 공연을 할 수 없게 돼 낭패 보는 ‘한류’ 공연도 많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에서의 지명도만 믿고 덤비지 말라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던 장나라, 강타 등은 대부분 현지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동안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바닥부터 시작하지 않고 한국에서의 지명도만 믿고 공연에 나섰다가 터무니 없을 정도로 표가 안 팔려 쩔쩔매는 경우도 다반사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한류에 대한 접근은 돈벌이나 흥미 위주가 아니라 연예산업에 대한 육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한류가 중국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상호간 교류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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