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완성도 높은 CG, 하지만 이야기 흡입력은 아쉬움

  • 등록 2007-07-23 오후 5:15:28

    수정 2007-07-23 오후 5:23:19

▲ 영화 '디 워'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Wa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디 워’는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23일 오후 국내 시사회를 통해 전면 공개됐다.

영화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제작 기간 6년여 동안 숱한 소문만 떠돌았던 ‘디 워’, 과연 한국 SF영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 기대감 : 국내 기술로 이룩한 완성도 높은 CG 

‘디 워’는 우선 3800개의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을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완성도 역시 해외 기술로 만들어진 ‘괴물’에 못지않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백주대낮에 미국 LA 도심을 휘저으며 다니는 ‘디 워’의 이무기 모습은 요즘 국내 극장가를 휘젓는 ‘트랜스포머’의 변신 로봇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무기들의 도심 침략신과 폭파신은 미국 스태프들의 말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박진감 넘친다.
 
특히 종반부 등장하는 이무기들의 싸움과 용의 등장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 영화 '디 워'

◇ 아쉬움 :  흡입력 약한 이야기 구성

개봉 전부터 적지않은 우려를 낳았던 것이 영화의 극적 구성이다. 모습을 드러낸 ‘디 워’의 아쉬움은 예상대로 스토리에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고 이야기 구조도 짜임새가 치밀하지 못했다. 또한 자기 캐릭터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영화에 좀처럼 몰입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초반부 이무기의 전설이 나올 때까지는 어느 정도 집중하고 볼 수 있으나 그 이후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또 25세 미만의 남성 관객을 주타깃으로 아동 관객층까지 섭렵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잔인한 면도 없지 않다.
▲ 영화 '디 워'


◇ ‘디 워’, 성공할까?

한국 영화 관객들은 유독 스토리를 중시한다. 이야기에 짜임새가 부족한 영화는 평단의 혹평은 물론이고 관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해왔다.
 
그런 점에서 ‘디 워’의 느슨한 구성은 국내 흥행에 적지않은 핸디캡이다.

하지만 최근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은 ‘디 워’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트랜스포머’ 역시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가 탁월하진 않지만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미국 개봉의 경우는 스펙터클한 영화를 선호하고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과 환상이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한 ‘디 워’가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다.

이는 ‘디 워’가 주목받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특히 '디 워'는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한국어가 전체 대사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내 대규모 개봉이 결정돼 있어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디 워’는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투자 위축과 해외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영화는 국내 시장 활성화와 함께 세계 시장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할리우드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한국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디 워’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관련기사 ◀
☞'디 워' 日서 500개관 개봉...심형래 감독 시사회서 밝혀
☞'디 워' 美스태프 "심형래 감독 이야기 할리우드 최신 화제"
☞"'디 워'의 이무기, 슈렉 캐릭터보다 낫다"...美 관계자 극찬
☞'디 워' 美 배급 관계자..."처음 본 순간 롤러코스터 탄 느낌"
 
▶ 주요기사 ◀
☞온라인 돌풍... '얼굴없는 가수' 지아
☞음정희 중견 사업가와 극비 재혼
☞동부지검 "병무청 수사권없어 조사 한계...그래서 검찰 나선 것"
☞[김은구의 PD열전]사랑의 아픔이 만든 '프란체스카', 노도철 PD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