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금빛 물살과 박세리 키드

  • 등록 2008-08-10 오후 12:54:43

    수정 2008-08-10 오후 3:33:18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일본 드라마 '프라이드'의 한 장면. 아이스하키 선수인 주인공(기무라 타쿠야)에게 감독이 NHL(북미하키리그)진출을 강하게 권한다.

주인공이 의아해하자 감독은 이런 말을 한다. "네가 도전함으로써 일본의 아이스하키가 발전할 수 있다. 너를 보며 꿈을 꾸게 될 아이들이 그 결실을 맺게 할 것이다."

비단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우리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신지애 박인비 이선화. 미 여자 프로골프 LPGA의 새로운 힘으로 떠오른 태극 낭자들의 이름이다.

그들을 부를 때 꼭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박세리 키드'가 그것이다.

대한민국이 IMF의 수렁 속에서 헤맬 때 하얀 맨발을 드러내며 호수에 빠진 공을 쳐내 우승을 차지하던 박세리의 모습. 박세리의 그 발은 이후 수많은 박세리들을 만들어냈다.

박세리가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미국 골프를 정복하자 골프장엔 어린 아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마치 위대한 탐험가가 발견한 새로운 땅에 사람들이 옮겨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 듯, 박세리가 개척한 신기원을 향해 새로운 예비 박세리들의 도전이 시작됐던 것이다.

그로부터 10여년 후,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LPGA의 새로운 정복자로 자리잡고 있는 '박세리 키드'가 그 증거다.

김연아가 등장하며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물론 아직 한국 피겨의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지만 '제2의 김연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만 해도 크나 큰 변화다.

박태환은 10일 베이징에서 또 하나의 꿈을 우리 가슴 속에 심어줬다. 한국인도, 경쟁자들보다 한뼘이나 작은 키와 발 사이즈를 가지고도 수영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에게 새로운 땅의 존재를 알려준 것이다. 그 땅을 향해 또 다른 박태환들이 뛰어가기만 하면 된다.

박태환이 만들어낸 금빛 물살은 언젠가 커다란 파도가 되어 세계를 향해 포효를 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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