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스타시스템 붕괴, 배우들이 자초했다

  • 등록 2008-06-17 오전 11:23:27

    수정 2008-06-17 오전 11:25:47

▲ 특급스타 기용 없이도 흥행을 이끌어낸 영화 '추격자'(사진 왼쪽)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한때 충무로에선 돈을 투자받기 위해선 특급스타를 캐스팅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돈줄을 쥐고 있는 CJ, 쇼박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특급스타 캐스팅을 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투자사들이 특급스타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데이터와 산술적 표기가 필요했던 대기업의 기준에선 배우만한 가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영화에서 가치기준을 매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류스타들이 포함된 작품의 경우 어느정도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 몇몇 한류스타들은 개봉전 제작비 일부를 상쇄할만한 수출을 기록해주면서 이런 믿음에 보답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배우를 잡기 위해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됐고 이런 베팅은 배우의 몸값을 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은 충무로 뿐 아니라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한 여의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시장이 나빠지면서 이런 상황은 급반전됐다. 스타 배우들만을 믿고 혹은 다소 거품이 끼었던 일본시장을 배경으로 한 한류스타만을 보고 작품에 투자했던 투자사들은 잇단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상황이 달라지고 영화시장이 침체되면서 계량화 수치화하던 투자사들도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시장을 분석하고 내다보는 것을 여전히 수치화 하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영화시장에서 확실한 흥행수학공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같은 장동건 영화라도 때와 시간 그리고 상황에 따라 흥행이 달라질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흥행을 위해선 배우 한 두 사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참신한 아이템, 탄탄한 구성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다. 오히려 스타들이 출연 하고도 안된 영화들의 예를 드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화가 불황을 겪으면서 비싼 몸값의 스타들을 찾는 현상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스타시스템의 붕괴가 세계적인 추세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오히려 미국 일본 등은 스타시스템에 대한 폐해를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존재감은 더욱 강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해외와 달리 국내 스타시스템의 붕괴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스타시스템의 붕괴는 솔직히 스타들이 자초한 측면이 많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꺼리는 모습이나 영화보다 CF에 열중하는 일부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의 존재감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모습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들 스스로를 옥죄는 계기가 되고 있다.

뒤늦게 출연료를 낮추고 관객들에게 다가서려고 애 쓰고는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영화홍보를 마치 선심 쓰듯이 하고 관객과의 스킨십을 게을리 하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스타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 한, 과거 누렸던 그리고 스타에게 보여주던 팬과 관객들의 성원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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