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④]스타 거품 거두지 않으면 태풍 맞는다

  • 등록 2008-07-01 오전 11:06:31

    수정 2008-07-01 오전 11:23:57

▲ 배우 이범수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영화배우 이범수는 얼마 전 개런티를 대폭 삭감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그의 개런티는 평소 받는 것의 10분의 1 수준이란다. 상식적으로 너무 깎인 금액이라 납득하기 힘들지만 그의 결정은 한국영화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배우들은 최근 영화계 불황에 자진해서 몸값을 낮추고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직까지 손에 꼽을 정도다. 수익에 따른 러닝 개런티를 맺는 스타들도 있지만 이 또한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도 상당수의 스타들은 과거에 받았던 금액에서 한푼도 깎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포츠는 물론 같은 연예계에서도 가수들도 흥행에 따라 자신들의 몸값이 좌우되는데 반해 배우들의 개런티는 철옹성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는 많은데 이를 해결해줄 배우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솔직히 이런 배우들을 보면 자가당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얼마전 코스닥 호황과 한류붐이 이어지면서 배우 몸값은 지나치게 과장된 감이 있다. 코스닥 상장으로 인해 영화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다보니 조연급 배우가 주연으로 등극하고 주연급 배우도 과거에 상상할 수 없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배우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겼고 한번 올라간 개런티는 좀처럼 내려갈 줄 몰랐다. 늘어나는 작품에 배우들은 입맛에 맞는 작품을 고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버티기 작전으로 2~3년을 허송세월 하며 보내도 아쉬울 게 전혀 없었다. 언제든지 쌓여가는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됐고 갖가지 조건을 붙여도 영화사들은 왠만하면 들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배우라면 조만간 퇴출 당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2006년 100편에 이르던 국내 영화편수는 올해 30편 내외에 머물고 있다. 단순히 4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면 다행이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수요가 몰리는 배우에게 더욱 작품이 몰리게 마련이다. 힘든 시기에 1~2번 흥행에 실패하면 기회가 없어진다. 영화계를 떠나 TV 드라마쪽으로도 눈을 돌려보지만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만큼 녹록한 작품들이 그리 많지 않다. 드라마 터줏대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영화에서 흥행에 실패한 스타들을 TV쪽에서도 그리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즘 대형기획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많은 연예인들을 데리고 있지만 이들이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매니저는 "배우들만 많이 데리고 있다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영화제작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드라마 제작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획사마다 위기 탈출에 골몰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힘들다고 하지만 솔직히 아직은 견딜만한 수준"이라며 "올해보다 제작편수가 더욱 줄어들 내년이 되면 스타거품이 거치는 동시에 출연과 관련해 한차례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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