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이병훈 PD "깨방정 숙종, 온화한 장희빈 설정 이유…"

  • 등록 2010-05-07 오전 9:00:21

    수정 2010-05-07 오후 12:01:13

▲ MBC `동이`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상협)에는 과거 사극에서 많이 다뤘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숙종과 희빈 장씨 장옥정이다.

그런데 숙종과 희빈 장씨의 캐릭터가 다른 사극에서와 크게 달라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사극에서 희빈 장씨는 숙종의 정실로 남기 위해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까지 하는 독한 캐릭터, 숙종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왕비 인현왕후를 폐위하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책봉했다가 다시 폐비를 복위시키는 인물로 각각 묘사됐다.

그런데 `동이`에서 현재까지 지진희가 연기하는 숙종과 이소연이 맡은 희빈 장씨에게서 과거 사극에서와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숙종은 궁녀들에게 손을 흔들고 밤에 몰래 궁궐 밖으로 빠져나가 노비 동이(한효주 분)와 데이트를 즐겨 시청자들로부터 `깨방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중신들 앞에서는 위엄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희빈 장씨는 온화하고 기품 있는 캐릭터다.

`사극 명인`으로 입지가 확고한 이병훈 PD의 새로운 사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 온 `동이`에서 왜 이런 캐릭터 변화가 일어났을까?

이병훈 PD는 6일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 오픈세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병훈 PD는 “1976년 사극 `장희빈`의 조연출을 맡았고 1988년 `조선왕조 500년`의 `장희빈 편`을 연출했다. 그런데 장희빈과 인현왕후, 숙종의 이야기에 불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존 사극에서 묘사된 숙종의 캐릭터는 임금의 지성, 통찰력 등을 따져볼 때 너무 아이 같은 행동이었다는 게 이병훈 PD의 설명. 이병훈 PD는 “다시 한번 사료들을 찾아봤는데 숙종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절대군주였다. 14세에 왕에 즉위했는데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수렴청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통치를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숙종의 `깨방정` 캐릭터와 관련해 “카리스마가 있었으니 중신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을 수도 있다. 또 한반도에 있었던 수많은 임금들이 모두 근엄하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설정한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또 희빈 장씨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렇게 똑똑하고 인품 있는 여자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인현왕후를 죽게 해달라고 무당을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희빈 장씨는 숙빈 최씨 동이가 낳은 연잉군(영조)보다 못한 아들(경종)을 왕세자로 책봉하고 싶어 그렇게 독해졌을 것이라고 추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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