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이소연vs박하선, 라이벌 배역의 `이상동몽`

  • 등록 2010-05-07 오전 10:34:18

    수정 2010-05-07 오후 12:00:51

▲ MBC `동이`에서 장희빈 역을 맡은 이소연과 인현왕후 역의 박하선.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이상동몽(異床同夢)이라고 할까?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희빈 장씨 역의 이소연과 인현왕후 역을 맡고 있는 박하선의 심정이 그렇다.

역사상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라이벌 관계로 인식된다. 숙종의 총애를 받아 계비였던 인현왕후가 폐위된 뒤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인물이 장희빈이기 때문이다. 숙종은 이후 인현왕후를 폐위시킨 것을 후회해 다시 복위를 시키고 장희빈을 후궁으로 강등시켰다. 또 인현왕후는 서인세력, 장희빈은 남인세력에 각각 속해 있어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였다.

권세와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없었던 두 사람. 그런데 이를 연기하는 이소연과 박하선은 6일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 오픈세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각자의 역할에 대한 소망을 똑 같이 밝혔다.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같은 해인 숙종 27년(1701년) 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현왕후가 죽자 장희빈은 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돼 숙종으로부터 자결을 명령받아 죽음을 당했다. 이소연과 박하선 모두 죽는 연기로 `동이`에서 하차해야 할 운명인 것이다.

박하선은 “내가 연기하는 인현왕후가 그동안 봐온 인현왕후와 다른 모습이어서 좋다. 생각보다 반응도 좋아 다행스럽다”며 “잘 죽고 싶다. 만족할 만큼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또 “조만간 극중 인현왕후가 폐위될 것 같은데 이병훈 PD가 `드라마틱할 것`이라고 했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소연은 “기존 사극에서 장희빈은 사약을 거부하다 강압적으로 사약을 먹게 되는 독한 최후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갈 것 같다”며 “멋있는 죽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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