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스페셜①]역대 다큐 최고 시청률이 가능했던 이유

  • 등록 2010-02-05 오후 1:08:23

    수정 2010-02-05 오후 1:09:40

▲ MBC '아마존의 눈물'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연출 김진만, 김현철)이 5일 ‘에필로그-250일간의 여정’을 마지막으로 정규방송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12월18일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로 시작된 ‘아마존의 눈물’은 1월8일 1부 ‘마지막 원시의 땅’과 1월15일 2부 ‘사라지는 낙원’, 1월29일 3부 ‘불타는 아마존’까지 방송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는 15.7%, 1부 21.5%, 2부 21%, 3부 18.1% 등 웬만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는 당일 5위, 1~3부는 각각 당일 3위의 성적표였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매회 호평이 이어졌다.

이 같은 성공의 이유는 ‘아마존의 눈물’ 자체의 매력은 물론 기획력과 프로그램 외적인 요소까지 맞물렸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 MBC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 더빙을 하는 김남길


◇ 프롤로그 효과 ‘톡톡’…김남길 내레이션 ‘시너지’

‘아마존의 눈물’은 1~3부 방송에 앞서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가 먼저 전파를 탔다.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는 1~3부의 예고편 형식이었다.

MBC 다큐멘터리가 프롤로그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속에서 보인 광활한 아마존, 개발로 훼손되는 자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원시부족들의 모습, 제작진의 고생담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본편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을 맡아 인기를 끈 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은 것도 ‘아마존의 눈물’의 성공요인 중 하나다.

제작진은 애초 ‘프롤로그-슬픈 열대 속으로’의 내레이션을 맡은 김남길이 더빙을 할 때 프로그램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본편 내레이션까지 부탁을 했다. 김남길도 ‘아마존의 눈물’의 매력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 김남길의 차분한 목소리는 아마존의 현실을 담담히 담은 ‘아마존의 눈물’의 영상과 어우러져 분명한 시너지를 냈다.

KBS의 ‘차마고도’와 ‘누들로드’, MBC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와 ‘북극의 눈물’ 등 방송사들이 앞 다퉈 ‘명품’으로 꼽히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던 것도 ‘아마존의 눈물’의 성공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낮았다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MBC '아마존의 눈물'에서 소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마루보족 고아 소녀 릴리아니(위)와 불타는 아마존

◇ 다큐 장르의 혼재·드라마 같은 재미와 감동

하지만 ‘아마존의 눈물’이 내용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했다면 이 같은 시청률 고공비행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마존의 눈물’은 휴먼과 동물, 환경, 역사 등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복합적인 재미 요소를 갖췄다.

몸길이가 10m를 넘는 지상 최대의 뱀 아나콘다, 소리 없는 강자 슬로스, 3m 크기의 화석어 삐라루꾸를 조명한 것은 동물 다큐멘터리 적인 요소였다. 여기에 문명을 거부한 채 턱에 나무막대로 된 뽀뚜루라는 장식을 꽂고 원시의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조에족을 비롯해 서구문명과 접촉을 했지만 부족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와우라족 등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것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개발, 농업대지와 목초지 형성을 위한 방화 등으로 훼손되는 아마존의 모습은 환경 다큐멘터리였고, 그 속에서 점차 수가 줄어들고 삶의 터전마저 잃어가는 부족들의 이야기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여준 것은 역사 다큐멘터리였다.

아마존에서 만난 원시부족민들 중 주인공을 정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이면서 세 명의 아내와 사는 모닌, 마루보 족의 고아 소녀 릴리아니 등이 각 부족이 사는 모습과 문명에 의한 피해를 대변하는 주인공이었다. 
 
▲ MBC '아마존의 눈물'(위)과 영화 '아바타'

◇ ‘아마존의 눈물’로 이어진 ‘아바타’ 흥행

영화 ‘아바타’의 흥행도 ‘아마존의 눈물’의 성공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아바타’는 최고의 상업영화로 꼽히는 만큼 비상업적 장르인 ‘아마존의 눈물’과 대치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광활한 대자연으로 뒤덮인 행성 판도라를 배경으로 한 ‘아바타’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생활하는 나비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문명세계와 접촉하지 않은 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마존의 눈물’의 원시부족 조에 족과 닮아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간다는 점에서 나비족과 아마존 원시부족들의 모습도 판박이였으며 이를 통해 ‘아바타’는 관객, ‘아마존의 눈물’은 시청자에게 각각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같았다.

극장에서 ‘아바타’를 본 관객들의 시선이 ‘아마존의 눈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최근 ‘아바타’를 관람한 ‘아마존의 눈물’ 두 PD는 “서로 다른 장르인데 두 작품의 끝이 닿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현철 PD는 “도입부분에서 헬기로 대자연을 조망하는 부감조차도 같은 접근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다”면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상업영화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만 PD는 “아마존 부족에게 신성시 되는 나무가 있듯이 영화에서도 부족이 뿌리로 삼고 근거지가 되는 나무가 있다는 구성도 눈길을 잡는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차 한잔 하고 싶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아마존의 눈물 스페셜⑤]제작진이 털어놓은 '아마존' 뒷이야기
☞[아마존의 눈물 스페셜④]박은혜 "행복의 의미 되새기게 한 다큐"
☞[아마존의 눈물 스페셜③]극장판, 3D 상영과 미공개 영상 삽입 '변화'
☞[아마존의 눈물 스페셜②]광고수익만 18억…다큐의 경제성 제고
☞'아마존의 눈물' 시청률 '기적' 다큐 사상 최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