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新 라이벌①]소녀시대 VS 원더걸스, 궁금했던 승률 비교

'음반판매, 유닛 활동' 소녀시대가 앞서

  • 등록 2008-06-25 오후 1:40:32

    수정 2008-06-25 오후 8:27:25

▲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사진=JYP 제공)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를 겨루는 맞수를 일컫는다.
 
가요계에도 같은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나훈아와 남진'까지.
 
한국 가요계는 라이벌의 경쟁 구도를 통해 큰 틀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비교는 때론 성장에 더없이 좋은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 법. 요즘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신 라이벌 군단을 비교,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2008년 상반기 가요계는 소녀그룹 전성시대였다. 리메이크곡’ 소녀시대’에 이어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로 소녀시대가 올초 가요계 남심(心)을 녹였다면 그 뒤를 이어서는 최근 원더걸스가 ‘소 핫(So Hot)’으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1990년대 SES와 핑클의 계보를 잇는 여성 그룹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SES와 핑클 이후에도 많은 여성그룹들이 등장했지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만큼 노래와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룹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이런 이유로 데뷔 이후부터 음악과 스타일 모든 면에서 숙명처럼 비교의 대상이 되어오곤 했다. 그렇다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각기 어떤 매력으로 음악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일까?

◇ '청순함으로 무장' 스쿨걸즈 VS '로리타 자극' 섹시 아이들   

가요계 관계자들은 소녀시대가 청순한 소녀성으로 음악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 원더걸스는 섹시한 소녀성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두 그룹의 이와같은 콘셉트는 음악과 의상 스타일에도 확연히 묻어난다.

소녀시대는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소녀시대’와 10대 소녀의 풋풋한 연애담을 그린 ‘키싱 유’ 등의 노래를 교복 느낌의 재킷과 미니스커트, 니삭스로 대표되는 '스쿨룩'으로 표현해보이며 청순한 소녀의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반면, 원더걸스는 ‘텔 미’에 이어 '내가 지나갈 때 마다 남자들이 고개를 돌린다' 식의 성적 매력을 표현한 노래 ‘소 핫’과 레오파드 룩으로 음악 팬들에게 섹시함을 어필했다.

이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상이한 음악적 콘셉트는 이들에 열광하는 주 음악 팬들의 타킷 분화로도 이어졌다. 소녀시대가 10대와 20대 초반의 음악 팬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면 원더걸스는 이보다 더 높은 연령대에게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성년 남성 팬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

두 그룹의 상이한 팬층은 음반판매량의 결과로도 입증된다. 지난 6월 한국음악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 발매한 소녀시대의 정규 1집 앨범 ‘소녀시대’는 5월까지 12만 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반면 같은 해 9월 출시된 원더걸스 1집 ‘텔 미’는 7만 여장의 판매고를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앨범의 주 소비층인 10~20대가 원더걸스보다는 소녀시대에 더 열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사진=JYP 제공)

그렇다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앞으로 음악적 행보와 연예계에서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철저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기획력 아래 만들어진 그룹이기 때문에 아직 멤버들 스스로 음악적 자생력을 갖추지는 못한 상태다. 이에 각 그룹의 멤버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연예계에서 생존해나갈 것이며 자신의 음악적 혹은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뽐내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녀시대는 원더걸스 보다 한발 앞서 멤버들의 본격적인 유닛 활동을 통해 음악적 활동과 연예 활동의 저변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듯 보인다.

9명의 멤버 가운데 티파니와 윤아는 일찌감치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뽐내며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윤아는 최근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의 여주인공 자리를 꽤차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으며 티파니는 케이블 음악채널 KMTV ‘소년소녀가요백서’에서 김혜성과 함께 메인 MC로 활약하며 다양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은 솔로곡 ‘만약에’로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이달(2월)의 노래’로 선정되는 등 인기를 누렸으며, 최근에는 MBC FM4U(91.9 Mhz) ‘친한 친구’(저녁 8시~10시)에서 슈퍼주니어 강인과 함께 라디로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제시카와 서연, 티파니는 ‘오빠 나빠’라는 곡으로 그룹 내 유닛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이런 유닛 활동은 H.O.T 시절부터 10년 넘게 다져진 SM의 체계적인 연예인 육성 시스템 아래 오랜 연습 기간으로 다져진 안정된 노래 실력과 춤, 연기 지도가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녀시대의 경우 9명의 멤버가 평균 5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쳤으며, 멤버 중 수영과 제시카는 무려 7년 여간의 기간 동안 노래와 춤 훈련을 받기도 했다.

반면, 원더걸스는 영화에 진출한 소희를 제외하고는 멤버들의 특별한 유닛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원더걸스는 JYP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소녀그룹이기도 하고, 노래와 연기 등에서 완숙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멤버들 연습 기간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원더걸스는 스타일적인 면에 있어서는 소녀시대 보다 많은 화제를 뿌렸지만 멤버 전체적인 보컬 실력이 안정돼 있지 않아 소녀시대 멤버들만큼의 음악 유닛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더걸스는 노래 실력보다는 그룹 이미지와 콘셉트로 승부하는 그룹이기에 앞으로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소녀시대보다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원더걸스의 이런 도전이 박진영 특유의 자극적인 스타일로만 점철되고 있다는 것.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원더걸스는 누구보다 박진영의 음악적 분위기와 방향이 잘 묻어나는 여성 그룹”이라며 “원더걸스의 ’텔 미’와 ‘소 핫’의 콘셉트를 보면 박지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솔직히 우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이 그룹 중 누군가에게 판정승을 주기는 이른 상황이다. 소녀시대가 아직 2집 활동을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이 두 그룹이 앞으로 어떤 매력을 뽐내며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가요계 관계자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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