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新 라이벌④]아이들 그룹의 '양대산맥'...동방신기 VS 빅뱅

  • 등록 2008-06-25 오후 8:25:27

    수정 2008-06-25 오후 8:26:49

▲ 빅뱅과 동방신기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를 겨루는 맞수를 일컫는다.
 
가요계에도 같은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나훈아와 남진'까지.
 
한국 가요계는 라이벌의 경쟁 구도를 통해 큰 틀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비교는 때론 성장에 더없이 좋은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 법. 요즘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신 라이벌 군단을 비교,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요즘 최고 인기의 남성 아이들그룹하면 이들이 떠오른다. '동방신기'와 '빅뱅'.
 
같은 5인조에 아이들그룹, 게다가 SM 엔터테인먼트와 YG 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기획사를 백그라운드로 지닌 점도 같지만 동방신기와 빅뱅은 음악적 스타일도, 추구하는 지향점도 다르다.  
 
◇ "여느 아이들그룹과는 다르다"...동방신기와 빅뱅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탄생한 동방신기는 기존 아이들그룹과 차별된 비전을 갖고 출발했다. 시작부터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해 팀이 꾸려진 점이 바로 그렇다. 2004년 1월 싱글 ‘허그’(Hug)로 데뷔한 동방신기는 그 해에 일본 시장에 진출, 데뷔 초반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들그룹, 빅뱅 역시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기획사에서 개별적으로 연습생을 뽑아 오랜기간 준비를 거쳐 데뷔식을 치르는 일반적인 관례가 아닌, 서바이벌 형식으로 멤버들을 뽑아 올렸다.

두 그룹 모두 연습생 시절부터 혹독한 준비 과정을 거친 터라 실력적인 면에 있어서도 기존 아이들그룹과는 선을 확실히 했다. 이들 그룹 멤버들은 모두 곡을 만들고 가사를 직접 붙이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 또한 갖추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동방신기와 빅뱅의 활약에 아이들그룹에 대한 편견이 절로 사라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한 예능 작가는 동방신기와 빅뱅에 대해 “아이들그룹의 한계를 극복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아이들그룹 하면 춤만 잘 추는 그룹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들을 통해 퍼포먼스와 라이브는 물론 음악성까지 모두 겸비한 아이들그룹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진화하는 댄스 음악' VS '트렌드에 충실한 음악'

하지만 동방신기와 빅뱅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음악 스타일이다. 동방신기의 경우 데뷔 이래 댄스, R&B, 힙합, 트랜스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왔다. 그 중에서 댄스 음악을 비중 있게 선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댄스 음악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그것과는 달랐다. 아카펠라를 접목시켜 댄스 음악이지만 보컬의 중요성을 높인 것. 그러다가 1,2,3집을 거치면서 소프트한 댄스 음악에서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스타일을 변화해왔고 음악에 따라서 비주얼적인 측면을 변화시키는 등의 변신을 모색해왔다.

빅뱅의 음악적 뿌리는 흑인 음악에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힙합이나 R&B 솔(Soul) 등 흑인 음악에 관심이 많은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받아온 영향이 크다. 때문에 2006년 8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을 비롯해 정규 1집을 발매하기 전 사이 빅뱅의 노래들에선 흑인음악적인 색채가 짙었다. 하지만 정작 빅뱅의 대표곡인 된 ‘거짓말’은 흑인음악이 아닌 일렉 장르의 음악이었다. 유럽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렉 장르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빅뱅은 국내에 일렉 열풍을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더해갔다.  

세계적인 음악의 흐름을 제대로 포착해낸 덕분에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같은 노래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빅뱅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트렌드를 제대로 음반에 담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공략하는 팬층이 다른 동방신기와 빅뱅

빅뱅의 경우 20, 30대까지도 아우를 만큼 팬층이 두터운데 반해 동방신기는 팬층의 연령대가 비교적 어리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동방신기의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그들의 음악에서 대중성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20대는 모르겠지만 30대에게 동방신기의 노래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방신기는 국내 데뷔와 거의 동시에 일본 중국 등지에서 앨범을 발매하며 국경을 초월하는 인지도를 쌓아왔다. 빅뱅이 일본과 태국으로 서서히 해외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고는 해도 동방신기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패션 역시 이들의 음악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빅뱅의 경우 무대에서 착용한 의상이나 아이템들이 유행을 낳기도 하는 반면 동방신기는 유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각 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빅뱅의 경우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데 반해 동방신기는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우상’의 이미지가 크다. 그런 이미지들이 유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활동 방향에서도 두 그룹은 차이를 보인다. 동방신기의 경우 지금껏 그룹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반면 빅뱅은 지난해 탑의 연기자 데뷔를 시작으로 승리, 대성, 태양이 솔로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언론을 통해서 예고된 대로 동방신기와 빅뱅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벌써부터 가요계에서는 이들 빅 아이들그룹의 첫 격돌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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