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新 라이벌②]닮은 듯 다른 보컬 하모니...SG워너비 VS V.O.S

  • 등록 2008-06-25 오후 2:22:38

    수정 2008-06-25 오후 8:28:21

▲ SG워너비와 V.O.S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를 겨루는 맞수를 일컫는다.
 
가요계에도 같은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나훈아와 남진'까지.
 
한국 가요계는 라이벌의 경쟁 구도를 통해 큰 틀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비교는 때론 성장에 더없이 좋은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 법. 요즘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신 라이벌 군단을 비교,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는 얼굴보다 목소리!

2008년 상반기 가요계에서 위와 같은 고전적인 진리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는 가수가 있다. 남성 3인조 보컬그룹 SG워너비와 V.O.S가 그 주인공.

이 두 그룹은 상반기 일렉트로닉 댄스 열풍에 맞서 발라드 음악의 맥을 이어오며 음악팬들의 감수성을 촉촉히 적셨다. 특히 이들은 가창력면에서 한국 남성 보컬그룹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SG워너비와 V.O.S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 '힘있는 정통 소몰이' SG워너비 VS '팝적이고 경쾌한' V.O.S

SG워너비와 V.O.S는 같은 듯 서로 다른 보컬톤을 가지고 있다. SG워너비가 미드템포 발라드(기존의 한국적 발라드와는 달리 음악의 진행 속도가 빨라 곡의 감정의 고조가 빨리 오는 발라드 장르)에 힘있는 정통 소몰이 창법을 구사한다면 V.O.S는 이를 약간 변용시킨 힘을 뺀 목소리로 승부하고 있는 것.

V.O.S는 박지헌의 솔로 앨범 ‘보고 싶은 날엔’부터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원더풀 싱즈’에서 SG워너비와 다른 좀 더 팝적이고 경쾌한 느낌의 보컬톤을 선보인 바 있다.

◇ '연륜' SG워너비, '절치부심' V.O.S의 2色 이미지  

SG워너비와 V.O.S는 그룹의 이미지 또한 극과 극을 달린다. 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담당PD는 SG워너비에게 관록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면 V.O.S.는 절치부심의 치열함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그룹이 성장해 온 길이 워낙 상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G워너비는 지난 2004년 데뷔와 동시에 소몰이 창법의 선두주자로 명명되며 가요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지난 4집까지 음반판매 백만장 돌파라는 대업을 이루며 쉼 없이 성장가도를 밟아왔다.

반면 V.O.S는 SG워너비와 같은 해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가요무대에서 줄곧 이름없는 중고 신인으로서의 설움을 맛봐야했다. V.O.S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MBC ‘쇼바이벌’에 출연하면서부터. 이전까지 V.O.S는 노래로만 어느 정도 알려졌지 가수로서의 인지도는 바닥에 가까웠다. 엄숙하고 어두운 이미지 혹은 치열함이 느껴진다는 것은 V.O.S가 이런 굴곡진 가수 인생의 부침을 겪은 탓일 게다. 
▲ SG워너비와 V.O.S


◇ SG워너비와 V.O.S의 환골탈퇴

그러나 SG워너비와 V.O.S는 최근 앨범에서 환골탈퇴의 미덕을 보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음악 팬들 앞에 나란히 섰다.

SG워너비는 최근 발매된 정규 5집 ‘마이 프렌드’에서 미드템포 발라드를 버리고 컨트리풍 타이틀곡 ‘라라라’를 들고 나왔다. SG워너비는 지난 4집 수록곡 ‘아리랑’부터 국악을 음악에 접목시키며 미드템포 발라드의 틀을 깨는 데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올 상반기 SBS ‘인기가요’를 맡았던 한 PD는 “자기 자신의 주력 장르를 버리고 여러 음악적 도전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며 “이는 SG워너비가 여러 장르에 도전해 볼 만큼 음악적으로 성숙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V.O.S도 새 앨범 ‘뷰티풀 싱즈’에서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버리고 밝고 경쾌한 타이틀곡 ‘뷰티풀 라이프’로 변신에 나섰다. 또 앨범에는 ‘오늘 따라 신나는 파티 타임’, ‘캔디 걸’ 같은 댄스곡을 삽입해 앨범의 분위기를 띄웠다. 의상 또한 파란색 콘셉트의 밝은 의상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좀 더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 SG워너비와 V.O.S의 가요계 성공의 의미와 숙제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SG워너비와 V.O.S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SG워너비가 채동하의 탈퇴 이후 새 멤버 이석훈을 영입해 어떤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인가가 숙제라고 말했다. 현 가요계 상황상 미드템포 발라드만으로는 과거 SG워너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없기에 새로운 음악적 도전이 필수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살명이다. 하지만 음악팬들에게 'SG워너비표 음악'이라는 것이 깊이 각인돼 있는 만큼 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가요 관계자들은 입을모았다.

V.O.S는 분명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성보컬그룹의 신진 세력이기는 하지만 그룹만의 히트곡이 없다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V.O.S는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음악을 보면 분명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그룹이지만 아직 이들만의 뚜렷한 색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가요계에 SG워너비와 V.O.S가 이룬 음악적 성공에 대해서는 가요 관계자들은 다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김기웅 CP는 “이 두 그룹은 비주얼이 중요시되는 아이들그룹에서 출발해 성장한 그룹이 아니라 순전히 노래 실력과 음악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았던 그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만큼 이들의 가요계 생존 기간도 짧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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