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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사람들은 가끔씩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를 한다.”
3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배우 박용하의 트위터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글이다.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이 문구를 통해 최근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30일 사망보도와 함께 자살로 추정된다는 박용하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용하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밝게 대해 자살할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실제 박용하가 트위터에 올린 글들도 밝은 내용들뿐이다. 박용하는 지난 27일 오전 1시42분 한국과 우루과이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한국이 석패한 뒤 “졌구나.. 하지만 잘 한 것은 잘 한 거니까 짝짝짝~ 모두 따뜻한 맘으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올 태극전사들을 위해 박수를 쳐줍시다 ^_____^ 수고 수고!!”라는 글을 올려 한국 대표팀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드뎌(드디어) 내일 세 번째 공연 사이타마 가와구치에서 합니다^^ 낼(내일)도 많이 오세요~ 아자~~ 그리고 낼(내일) 한국 8강 고고씽!”이라고 적었다. 그런가 하면 20일에는 “첫 공연 잘 마무리하고.. 아웅 들어와서 이제 쉬네요^^ 낼(내일)도 공연이라 자야하는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잠이 안 오네요 ㅋ 앞으로 18회를 잘 마무리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모두 좋은 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들의 내용에서는 박용하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것을 선택할 만큼 어려움이나 압박을 겪고 있는지 엿보기 어렵다.
박용하와 친분이 있는 연예계 관계자들도 최근 박용하에게서 자살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살한 연예인들이 흔히 보이는 우울증 증세도 없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박용하가 만나기만 하면 출연할 작품에 대한 얘기만 했다”며 “굉장히 밝은 사람이었고 열정적인 배우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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