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위기, 콘텐츠의 질보다 기형적 산업구조 더 큰 문제

극장수입 의존율 83%...해법은 없는가
  • 등록 2007-12-06 오후 5:47:53

    수정 2007-12-06 오후 6:00:42

▲ 6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발전포럼(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최근 한국 영화의 위기는 영화의 퀄리티보다 기형적 산업구조가 더 문제다.”

한국영화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영화 선순환구조 확보방안-영화산업 부가시장 정상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4차례 기획한 한국영화 발전 포럼 중 두 번째로 마련되었으며 한국 영화계의 기형적 산업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공개됐다.

발제자로 나선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병희 교수와 영진위 영상산업정책연구소 박영은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74.0%였던 한국영화의 극장 수입 의존율은 해마다 점차 늘어 2007년 3/4분기에는 83.7%까지 늘었다.
 
즉 극장수입 외에 별다른 수익구조가 없는 한국 영화의 현실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OECD 가입국 중 극장수입이 영화 매출에 절대적인 수치를 차지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극장 수입이 26.8%인 미국과 37.3%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극장 수입 의존도가 높아 극장흥행에만 목을 맬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영화산업계의 기형적 구조가 한국 영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패널로 나선 시네마서비스 배급유통팀 이원우 팀장은 “인구 100명당 20~30명이 보는 영화가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100편 가운데 돈을 번 영화는 대 여섯편에 불과한 것이 최근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다”며 “영화를 잘 만들고 못 만드는 퀄러티의 문제를 떠나 산업구조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극장에만 한국 영화가 목을 매야 하는 이유는 극장 외에 DVD를 비롯한 기타 부가판권시장의 붕괴에서 기인한다. 다른 OECD 가입국에 비해 유독 한국만이 불법 다운로드를 비롯해 불법복제 DVD 등이 기승을 부려 최근 한국 영화의 위기가 도래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법다운로드 및 불법복제 DVD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강력한 법적 제제를 비롯해 영화의 홀드백(극장 상영후 비디오와 DVD로 출시되는 기간)의 조정과 디지털로 변화되는 영상산업의 패러다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해결 방법으로 제시됐다.

이날 포럼에는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와 KT 미디어본부의 심주교 상무 KD미디어 영상사업본부 표순철 부장, 이관형 KBS PD, 그래텍 영화사업팀 박민균 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영화 선순환구조 확보 방안을 위한 부가시장의 정상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다.


▶ 주요기사 ◀
☞김보민 아나운서, "소개팅을 부탁해"...축구선수 미팅 주선 요청 봇물
☞[VOD]인순이가 수화로 전하는 '거위의 꿈'...'감동', '전율'
☞원더걸스 FT아일랜드 김조한 등 '불법 음원 근절' 한목소리
☞'태사기' 빠진 MBC, 사극 이어 의학드라마 동시 편성 새 승부수
☞연예인 30여명 이명박 지지선언, 일부 연예인 부인 논란 예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