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탤런트 부활, '제2의 장동건 최지우' 발굴 위한 과제

  • 등록 2008-12-11 오후 1:36:41

    수정 2008-12-11 오후 2:51:34

▲ MBC 공채 탤런트 출신 톱스타 장동건과 최지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드라마 위기 속에서 각 방송사들의 공채 탤런트 시스템이 부활하고 있다.

이미 KBS가 지난 10월 5년 만에 공채 탤런트를 선발한 데 이어 SBS도 공채 탤런트 선발을 준비하고 있고 MBC 역시 이를 검토 중이다.

경제위기와 맞물린 드라마 위기, 그 중에서도 높아진 스타들의 출연료 문제가 부각되면서 공채 탤런트 제도의 부활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공채 탤런트는 대부분 각 방송사들이 출연료를 책정해 놓은 등급의 적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채 탤런트 제도는 과거 한국 드라마, 영화를 이끌어갈 스타 연기자의 산실 역할도 해왔다. 장동건, 김정은, 김명민, 송일국, 정준호, 최지우, 강성연 등 스타급 연기자들이 방송사 공채 탤런트 출신이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끄는 조연들 중에도 공채 탤런트 출신들이 많다.

하지만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 제도가 5~6년 전 실시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유를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운영방식의 폐해가 고스란히 답습된다면 공채 탤런트 제도는 허울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채 탤런트 제도가 사라진 외적 이유는 매니지먼트산업의 성장이다. 매니지먼트사가 괜찮은 신인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자체 육성한 신인들을 자사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시작했고 계약도 직접 진행하니 방송사에서 굳이 공채 탤런트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던 것이다.

게다가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방송사의 등급기준에 적용을 받는 연기자들도 줄어들었다. 연기자를 꿈꾸는 지망생들도 매니지먼트사 오디션에 참가해 발탁되는 것이 스타로 발돋움하기에 더 빠른 길이 되다보니 공채 탤런트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낮아졌다.

그러나 공채 탤런트 제도가 사라진 데는 방송사들이 이를 악용한 부분도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공채 탤런트들은 일정기간, 각 방송사 탤런트실 소속으로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에 작은 역할부터 출연기회를 얻으며 연기수업을 쌓는다.

방송사의 연기자 출연료 등급은 6등급부터 시작해 18등급까지 있다.

지난 5월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조(이하 한예조)가 출연료 및 복지지원금 인상을 요구하며 MBC 드라마에 대한 총 파업을 선언했을 당시 공개한 등급표에는 30분 분량의 일일드라마의 경우 6등급 연기자의 출연료는 회당 10만6360원이었고 18등급은 45만360원이었다. 한예조의 파업 당시 MBC는 2006년부터 정체돼 있던 출연료에 대해 2006년과 2007년 각 3%, 2008년 2%를 인상키로 협의를 했다. KBS와 SBS도 출연료 인상을 했다.

하지만 공채 신인들의 경우 6등급을 적용받는다 하더라고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다. 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공채 출신 탤런트들은 “방송사들이 등급을 올려주려 하지 않는다. 경력도 드라마 외에 연극 등은 인정하지 않아 등급을 올리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성장하는 연기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뒤늦게 공채를 통해 데뷔한 탤런트들은 자신의 출신 방송사 드라마에서 어느 순간부터 조, 단역만 주로 맡게 되는, 차별대우도 받았다.

한 방송사 공채 출신 탤런트는 “내가 데뷔한 방송사여서 애착이 강하고 탤런트실 선후배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출신 방송사가 경력을 생각하지 않고 작은 역할만 주며 출연료도 좀처럼 올려주지 않아 제대로 인정을 해주는 다른 방송사 드라마들만 찾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한동안 거품이 끼었다는 것은 연예계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수긍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거품을 걷어내고 위기를 극복해 일단 드라마부터 살려야 한다는 명목으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까지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채 탤런트 제도의 부활이 과거의 폐해만 답습하고 그런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지적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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