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위기 탈출②]'궁'·'베바스'처럼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라'

  • 등록 2008-12-09 오후 12:59:49

    수정 2008-12-09 오후 1:06:03

▲ 드라마 '궁'(왼쪽)과 '베토벤 바이러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라!’

위기의 한국 드라마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드라마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를 방영하는 방송사에 들어오는 광고와 해외수출,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PPL(방송간접광고) 등을 통한 협찬 정도에 그쳤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드라마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하지만 국내 제작사, 방송사들은 작은 액수일 수 있지만 꾸준히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MD(머천다이징) 상품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왔다.

하지만 배용준이 주연을 맡았던 ‘태왕사신기’의 경우 일본에서 발간된 메이킹북이 볼륨1과 볼륨2가 이 드라마의 현지 방영에 맞춰 인기를 끌었고 OST DVD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클래식 음악과 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했던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 공식 클래식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는데 ‘클래식 음반 시장을 평정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방영 당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질주하며 인기를 끈 데다 클래식 음악이 소재였던 만큼 음반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인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OST가 날개 돋친 듯 팔려 제작사에 적잖은 수익을 안겨줬다는 것은 ‘잘 만든 OST’의 가치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궁’은 당초 10대를 타깃 시청층으로 정하고 MD상품을 기획하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주 시청층이 20~30대로 높아진 점에 착안해 극중 등장한 곰인형 세트를 100만원대에 한정판매하는 등의 명품 MD 전략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궁’의 한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의 MD상품을 만든다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청층에 맞는 상품, 그 상품을 드라마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우러지게 하는지 등 철저한 기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해외에 수출할 때 MD관련 판권까지 함께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MD와 드라마 방영 및 DVD 등 2차 저작물 판권을 나눠 계약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본격적인 한류 붐의 시작을 알렸던 ‘겨울연가’ 이후 해외에서 MD상품으로 ‘대박’을 낸 일이 드물다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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