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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유 있다’ 시리즈는 바로 이 이유를 묻는 ‘왜?’에서 출발한다. 연예계와 대중문화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 그 원인과 이면의 이야기들을 파헤쳐본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최근 세계 대중문화계에는 리메이크가 붐이다. 서양은 동양을, 동양은 서양을. 서로가 서로의 것을 빌려오고 때로는 자국의 콘텐츠를 참고하며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고 있다.
이 같은 리메이크 열풍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리메이크 물이 주를 이루고 순수 창작물을 찾아보기 힘들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지만 소재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는 점에는 리메이크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많은 만화들이 드라마화 되고, 소설이 영화화되고, 드라마나 영화가 뮤지컬화 되고 있다. 그리고 각기 다른 국적의 원작 콘텐츠들 중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일본 원작들이다. 일본의 만화나 소설, 드라마 등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배용준의 차기작으로 유력하다고 거론되고 있는 ‘신의 물방울’과 정우성의 차기작 ‘시티헌터’ 역시 일본과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의 리메이크물이다.
최근 개봉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일본 소설 ‘상흔’을 리메이크 했고 제작 준비 중인 영화 ‘백야행’은 동명의 일본 소설이자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케이스.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히로스에 료코, 와타베 아츠로 주연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며 일본 극작가이자 감독 미타니 코우키의 연극 ‘웃음의 대학’은 배우 황정민과 송영창에 의해 국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계 관계자들은 ‘익숙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문화권이 같고 가까운 나라인 만큼 정서적으로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며 “요즘은 많은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일본 만화나 소설에 대한 관객들의 인지도도 높고 익숙함 덕분에 더 쉽게 다가가기에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문화에 낯설음을 느끼던 대중들이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많이 익숙해지고 일본 특유의 독특한 소재, 구성 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소재나 아이디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돌파구로 상대적으로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일본 쪽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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