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아 옛날이여~' 대한민국 연예계 현재·미래는 없나

  • 등록 2009-02-16 오후 12:27:01

    수정 2009-02-16 오후 12:28:04

▲최근 '저씨시대'를 열며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봉원과 최양락.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계가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불황의 해결책으로 향수, 복고라는 테마로 접근하는 것까지는 긍정적이었지만 이후 새로운 발전 모색없이 성공한 과거 히트코드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역력해 우려를 낳고 있다. 옛걸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온데 간데 없다.

대표적인 것이 가요계다. 가요계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리메이크 열풍이 한창이다. 창작의 열의를 불태워야 할 가수들이 성공한 과거 노래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1, 2장의 히트앨범을 내면 어김없이 리메이크 패키지를 낸다. 끊임없이 새롭게 신곡으로 승부하던 과거의 선배 가수들과는 천양지차다.

리메이크에 연연해 하는 가수들은 새로운 트렌드로 후배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승철이나 공연문화로 승부를 거는 이승환의 모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홍보나 마케팅 방식도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CD에서 디지털 시장으로 가요시장이 전환된 지 오래지만 홍보와 마케팅 방식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과거의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주먹구구식이다.

성공한 SM, YG 엔터테인먼트 등과 달리 중소기업 음반사들은 음반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뮤직비디오를 찍고 이를 케이블채널을 통해 광고하고, 각종 순위차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쓴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왜 이같은 홍보를 하는지까진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과거에 통했으니 지금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성공한 음반들은 이런 주먹구구식의 옛날 방식이 아닌 체계화되면서도 구체화된 전략 방식으로 대중에 접근한다. PD 몇 명 알고, 기자 몇 명 알면 홍보가 끝이던 시대는 벌써 지나갔기 때문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는 성공한 중년스타들에게서도 알 수 있다. 수많은 스타들 속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준히 개발해가는 이경규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지금의 위치에 섰고, 최양락 이봉원 역시 과거의 모습을 벗고 새로운 느낌으로 예능계 '저씨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시청자나 관객 그리고 소비자들이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점은 빅뱅이나 '꽃보다 남자'의 성공에서도 알 수 있다. 소비의 주체인 30~40대들도 이제는 7080 대신 2000년대 신세대 스타들을 좋아하고 있다. 드라마 역시 구태를 벗지 못한 신파보다는 전개가 빠른 트렌디물이 각광받고 있다.

옛것에 집착하는 것은 비단 제작자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스타들의 과거 모습에 집착한다. 졸업앨범이나 과거 스타들의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일종의 관음증이기도 하지만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우리네 또 다른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같은 과거 지향적인 모습은 새로운 트렌드와 미래를 만들어내는데 지장을 준다.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창작의 벽으로도 작용한다.

불황 연예계, 제작자들과 스타들은 성공한 히트코드를 답습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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