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요즘 연예계 '개인기' 대신 '루머 고백'이 대세

  • 등록 2009-02-09 오후 1:27:19

    수정 2009-02-09 오후 1:28:06

▲ 배우 주진모 고현정 박용하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한때 방송가에서 데뷔를 앞둔 연예인들에게 소속사 차원에서 개인기를 연마 시킨 적이 있다. 각종 버라이어티에 나가 제대로 된 개인기를 선보여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개인기도 다양했다. ‘서세원쇼’에서는 과거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것이 개인기였다면 ‘천생연분’에서는 춤을, ‘연애편지’에서는 춤과 노래 그리고 모창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형식으로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배슬기 전혜빈 등 숱한 스타들이 이런 프로그램에서 깜짝 쇼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는 향후 각종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워드로까지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요즘 신인들은 개인기 대신 루머를 준비한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루머에 대한 해명이다.

루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 토크쇼가 강세를 띄며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엔 집단 MC체제의 버라이어티가 강세였지만 요즘은 토크쇼와 리얼리티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천생연분', '연애편지', 'X맨' 등의 프로그램이 수명을 다하면서 풋풋함을 앞세워 자신들의 매력을 발휘했던 신인들은 이제 충격적인 입담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런 과제는 비단 신인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반을 홍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토크쇼에 출연하는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는 개인기 때문에 고민을 했던 스타들이 이제는 사연 때문에 고민을 하는 형국이다. 사연도 갖가지다.

고현정은 왕따, 스캔들에 대해 털어놓았고 백지영은 과거 비밀연애를 했던 사연을, 박용하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주진모는 게이로 오해받았었던 사실을, 그리고 강부자는 마담뚜 큰손이었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을 했다.

스타들이 루머를 털어놓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은 시청률과의 싸움이다. 공익적 목적이 본래의 이유이지만 내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시청률은 학교 성적표와 같아서 성적에 따라 프로그램의 입지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선 화제가 되어야 하고 그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데 스타들의 고백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스타들의 루머 고백은 녹화만 되면 사전 홍보에도 일조를 한다.

하지만 이런 루머 고백이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충격고백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늘 새로움을 요구하다보니 출연 스타들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스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종 토크쇼 출연을 앞두고 해묵은 기억을 짜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루머 폭로형 프로그램의 증가는 시청자들에게 득보다 실을 안기는 경우가 더 많다.

홍보 때문에 TV 출연을 계획한 스타들은 이같은 상황에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끼를 보여주기보다는 방송사별로 한두 프로그램에만 겨우 얼굴을 비추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들의 다양한 이면을 보는 데 한계가 생긴다는 말이다. 과거 개인기의 경우 숨겨진 끼를 보는 재미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입담과 신변잡기적인 이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청자들은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루머 고백은 홍보와 시청률 그리고 이슈라는 측면을 무시 못하는 지금의 방송환경속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불경기 때 폭로만이 난무할 뿐, 희망을 이야기하는 스타들이 없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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