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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와 영웅재중 그리고 믹키유천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멤버가 동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아준수와 영웅재중, 믹키유천은 지난 달 31일 법원에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동방신기 세 멤버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속계약 기간이 13년에 달하고, 음반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이 1인당 0.4~1%에 불과했다"며 "부당한 계약관계로 인해 소송에 이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왜 이번 소송에서 빠진 것일까. 보통 인기그룹이 음반 판매 수익금으로 멤버별 평균 4~5% 정도를 분배 받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그룹에 불리한 조건일 수 있는데 말이다.
확인 결과 두 멤버가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동방신기와 SM 간 수익 배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나머지 세 멤버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방신기 최측근에 따르면 두 멤버의 부모 또한 SM과의 계약 조건에 100%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근 5년간 각각 15억 이상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만으로 대단한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 측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음반 수익 외에도 CF, 이벤트, 초상권 등 각종 수입에 대한 다양한 수익 분배율이 있다"며 "동방신기 데뷔 후 소속사는 4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멤버들에게는 데뷔 후 지난 7월까지 현금만 110억원을 지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세 멤버가 소속사에 내용증명서를 보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을 때에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부모들은 법적인 분쟁보다 합의를 통한 조율을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게 쌓아온 그룹의 이미지가 한 순간에 실추될 우려도 있었지만 멤버들을 '아시아 스타'로 키운 SM에 대한 '신의'도 이들 부모는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SM이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동방신기가 있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당시 판단에 큰 몫을 했다.
두 멤버의 최측근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측은 연습생 시절부터 아시아 정상급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소속사가 들인 공과 노력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면서 "멤버들의 향후 활동과 연예인으로서의 장기적인 플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SM의 매니지먼트 능력'을 높이 사 이번 소송에서 빠진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이번 멤버들의 소송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일부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일부지만 팬들 가운데는 "이번 소송에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빠진 것은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을 배반한 행위"라고 다소 과격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두 멤버의 측근들은 "소송 이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일부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나머지 세 멤버들과 달리 이번 소송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측근들은 "별도 입장 표명을 하게 되면 멤버들끼리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곡해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측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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