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스타 원빈, "나는 서른 셋 보통남자"(인터뷰)

- 걸그룹·예능프로 좋아해…최근 본 영화는 `방자전`
  • 등록 2010-08-06 오후 3:53:44

    수정 2010-08-06 오후 6:26:12

▲ 원빈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꽃미남` 스타의 대명사, 원빈(33)이 돌아왔다. 그것도 다름 아닌 `아저씨`로.

직접 얼굴을 마주한 건 1999년 드라마 `광끼` 촬영장에서 보고 10여 년만이다.

그런데 이 남자, 역시나 비(非)인간적이다. 주먹만 한 얼굴에 우뚝 선 콧날, 깊은 눈매에 이기적인 다리 길이까지…. 한 외모 하는 여자들도 이런 남자 앞에서는 기가 죽지 않고 못 배길 듯하다.

말하는 품새도 여전했다. 저음의 목소리로 조곤조곤, 모든 질문에 단답형으로 끊어 말하는데 보충 설명이라곤 없다.

혹자는 이런 그를 보며 까칠하다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어지는 미소 한방이면 서운한 마음은 이내 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고 `진짜 사람이 맞나?` 하는 의구심까지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원빈은 연예계 대표적인 은둔형 스타로 꼽힌다. 자기 생활을 좀처럼 겉으로 티 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영화로 무대를 옮겨 활동한 지난 10년간 선보인 작품도 고작 5편이 전부다. 연예계에서 10년 넘게 톱스타로 불리며 그 흔한 추문 한 번이 없었던 사실만을 봐도 그가 자기관리에 얼마나 철두철미한가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실생활과 본 모습을 더 궁금해한다.

원빈은 이성 교제 등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물음에 "보통 남자"라는 한마디로 요약해 말했다. 자신도 또래 남자들처럼 예능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걸 그룹의 무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가수를 묻는 말에는 역시나 "다 좋다"에서 그쳤다. 연애와 관련한 물음에도 "이 나이에 해보긴 했겠죠?"라며 남 얘기하듯 하더니 이내 미안했는지 "과거에는 청순한 스타일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이상형이 없어졌다"며 어렵게 한마디를 더했다.
▲ 원빈

원빈은 이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혼자 보낸다"라며 "운동하고 책 읽고 영화 보고…. 그래도 심심하진 않다"고 단출한 일상을 이야기했다.

서른세 살 평범한 남자다운 이야기라곤 "최근 에로틱 사극 `방자전`을 재미있게 봤다" 정도가 고작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대한민국에 그를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반대로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원빈은 이렇듯 무언가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매력을 지녔다. 톱스타로 특별한 삶을 살 것 같지만 뜻밖에 소박하고, `꽃미남`으로 불리지만 `꽃미남`이길 거부하는 연기 행보를 잇고 있다.

이런 원빈의 이중성은 새 영화 `아저씨`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직 국정원 요원에 잔혹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지만 원빈은 그 과격한 캐릭터를 아름답게 소화해냈다. 영화 속 `아저씨` 원빈은 무늬만 그러할 뿐 여전한 `꽃미남`이었다. 그렇다고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이 영화로 데뷔 14년 만에 첫 단독주연을 맡은 원빈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생생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우며 배우로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원빈은 새 영화 `아저씨`에 대해 "사람들은 액션에 관심을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와의 교감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한 이유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서였다.”라고 했다.

대다수 사람이 그와의 소통에 낯설어하면서도 끌려 하는 이유가 이와 같지 않을까?

(사진=권욱수습기자)
▲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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