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전은 대표팀의 든든함 확인시켜준 한판

  • 등록 2008-08-20 오후 2:54:28

    수정 2008-08-20 오후 5:11:49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지금까지 야구가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동메달이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두번째 국제대회인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마쓰자카가 주축이던 일본을 두번씩이나 물리치며 극적으로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8년만에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4위 이상팀들과는 사실상 동등한 입장.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망은 매우 밝다. 장밋빛 꿈을 꾼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의 대표팀은 시드니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정민태 송진우 진필중 이승엽 박재홍 등이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시드니 올림픽 멤버가 이번 대표팀에 뒤진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믿을 구석은 2008년 대표팀의 정신력이다.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집중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질 줄 모른다.

한국은 18일 대만전 승리로 4강행이 확정된 뒤에도 내리 2경기를 더 이겼다. 예선 최종전인 20일 네덜란드와 경기서는 10-0,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약체 팀을 상대로 힘쓸 필요 없는 경기를, 낯선 낮경기로 치렀지만 모든 선수들의 몸이 가볍게 움직였다.

준결승 이후 승부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확실한 사인이었다. 어떤 멋진 각오의 말 보다 듬직함을 느끼게 한 한판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 이탈리아전을 10-2로 크게 이겼지만 다음 경기인 호주전서 3-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후 쿠바와 미국에 내리 패하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 사이 유명한 카지노 사고가 터졌다. 일부 선수들이 호주의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교포들을 통해 알려진 것이었다. 대표팀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다행히 그 이후 대표팀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3연승을 거둬 극적으로 4강에 진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당시 두산)은 선수단 소집 첫날부터 "대표선수로서 부끄러운 일이 절대 있어선 안된다"는 것 부터 주입을 시켰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은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롭다. 굳이 규제를 심하게 하지 않아도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경문 감독이 놀랄 정도로 선수들의 마음 가짐이 단단하다.

미국전 승리 이후 빗속에서 치른 중국전을 빼곤 실력과 정신력 모두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이 준결승 이후에도 예선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한가지 있다. 그 어느 대표팀보다 든든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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