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두마리 토끼 잡았다...과테말라 2-1 꺾고, 최종 테스트 완료

  • 등록 2008-07-16 오후 10:49:34

    수정 2008-07-17 오전 1:24:21

▲ 결승골을 넣은 이근호 (사진 중앙) [김정욱 기자]



[안산=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성화호’가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과테말라 성인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시종 상대를 압도한 끝에 김근환의 동점골과 이근호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온두라스전에 상대적인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과테말라 대표팀이 한국에 오기 직전 온두라스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3으로 비긴바 있기 때문이다.

박성화 감독으로선 두가지 소득을 올린 귀중한 한판이었다. 우선 올림픽 최종 엔트리 확정을 위한 테스트를 확실하게 했고, 본선에서의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박 감독은 스타팅 멤버부터 절반은 주전급, 나머지 절반은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싶은 선수들로 구성, 그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특히 투톱 신영록과 양동현이 주목의 대상이었다. 공격수 세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다투는 후보들이었다. 이들은 초반부터 박성화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일단 양동현이 싱겁게 물러났다. 전반 30분께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슛을 시도하다 왼발목 염좌 부상을 입은 탓이었다. 박 감독은 또 한명의 후보인 서동현을 곧바로 투입, 테스트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성화호는 일단 고질적인 문제부터 절감했다. 수비 집중력과 조직력 부족이었다. 양동현이 부상으로 그라운드 바깥에 나가있던 32분, 과테말라의 마빈 아빌라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감아차 올린 공을 중앙수비수와 GK 정성룡까지 넋을 놓고 지켜보다 선제골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크로스가 절묘하기도 했지만 서로 처리할 것으로 마음을 놓고 있다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후반에도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기량을 점검하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 조영철, 김진규 대신 박주영 김승용 강민수, 9분 김정우 대신 구자철, 13분 윤원일 대신 김창수 23분 기성용 대신 백지훈 35분 이청용 대신 이근호 등이 차례로 투입됐다.

그리고 서서히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가능성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11분 만에 김승용이 찬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김근환이 골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 상대 골네트를 갈라 버렸다. 김진규-강민수 콤비가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됐던 중앙수비라인에 새로운 주전 경쟁자가 부상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36분에는 베이징행이 확실시되는 이근호가 교체된지 1분 만에 추가골을 작렬, 주전 스트라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박성화 감독에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한 결승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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