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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놀라운 집중력을 앞세워 장쾌한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한국은 13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전서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승부끝에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순간에 꼬여버린 실타래를 선수들의 집중력만으로 풀어낸 멋진 한판이었다.
대한민국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를 시종 지배했다. 특히 5회 공격이 빛났다.
3-3 동점이던 5회 1사 후 고영민의 볼넷과 이종욱의 기습 번트로 만들어진 1,2루 찬스서 이용규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1,2루서 이승엽이 바깥쪽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걷어올려 좌익 선상에 떨어트리며 추가점을 뽑았고 승부를 가르는 듯 보였다.
그만큼 투수들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봉중근을 구원한 정대현은 6회 슈어홀츠에게 불의의 홈런을 한방 허용했지만 2.2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6개나 잡아내는 쾌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6-4로 앞선 9회 김광현 대신 한기주를 등판시키며 문제가 커졌다. 한기주가 첫 타자 해스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1점차로 쫓기고 말았다.
이어 티가든과 바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 야구팬들의 한숨으로 땅이 꺼지는 듯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그런 안정감이 재역전의 발판이 됐다.
한국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정근우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 기회를 만든 뒤 계속된 1사 3루서 대타 이택근의 2루 땅볼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미국 마무리 스티븐스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는 사이 이택근이 3루까지 내달렸고, 행운의 1사 3루 찬스를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살려내 8-7, 케네디 스코어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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