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 데뷔' 박재홍이 바라 본 미국전

  • 등록 2008-08-13 오후 11:00:08

    수정 2008-08-13 오후 11:01:49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잘 싸운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칭찬을 받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경기를 했다.

우선 미국의 투수교체가 한박자 늦었던 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3-3이 됐을때 교체 타이밍이라고 봤는데 미국 벤치의 움직임이 없었다.

선발 나이트의 구위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은 5회에도 나이트를 계속 밀어붙였고 결국 우리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3점을 뽑을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본 미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에 비해서 그다지 강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는 없는 상대다.

특히 선발 이후에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좋았다. 코플로브나 듀엔싱은 다음에 만나도 우리가 쉽게 공략하기는 힘든, 좋은 공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4강 이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승부는 미국의 선발이 어느정도 힘을 가진 투수이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 중에선 정근우(SK)와 윤석민(KIA)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선배로서 칭찬해주고 싶다.

근우는 9회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이 값졌다. 또한 1사 3루서 이택근의 2루 땅볼때 스타트나 주루, 슬라이딩이 모두 기가 막혔다. 타구가 1루쪽으로 치우치고 송구도 정확하지 않았지만 전진수비 상태였기 때문에 빠른 판단이 아니면 위험했을 수도 있다.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윤석민의 투구도 좋았다. 국제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가 9회 1점차 무사 2,3루 상황에서 두 타자를 내리 잡아낸다는 것은 대단한 배짱과 구위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안타를 맞은 뒤의 투구도 칭찬받아야 한다. 역전을 허용하고 낙담했을텐데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책임감이 없었다면 점수를 더 내줬을 수도 있고 그랬다면 이런 드라마같은 승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춰봤을때 이렇게 힘들게 이기고 나면 이후 경기서 분위기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오늘처럼만 집중력 있게 싸워준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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