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다룬 MBC '100분 토론'...무엇을 위한 토론이었나

  • 등록 2007-08-10 오전 4:03:40

    수정 2007-08-10 오후 2:46:10

▲ MBC '100분 토론' 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무엇을 위한 토론이었나.”

9일 밤12시10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100분 토론’을 지켜본 적잖은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는 가장 먼저 이런 의문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날 '100분 토론'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일으켰고 그에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토론의 주제로 잡은 것도 이채로왔지만, 한창 온라인을 중심으로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토론에서 나올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디 워'를 다룬 '100분 토론'은 그런 기대와 관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토론의 진행이 당초 정해진 주제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이렇다할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100분 토론’에는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와 문화평론가 진중권, 하재근씨,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의  주제는 현재 관객 400만명을 넘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디 워’가 SF의 새로운 장을 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지, 아니면 감독 심형래의 인생사와 애국주의 마케팅의 승리인지’에 대한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자는 것이었다.
 
또한 그런 논의를 통해 앞으로 한국영화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 자극적 표현의 패널, 거친 욕설의 댓글...'디 워'에 대한 진지한 논의 실종

그러나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지적처럼 토론은 논란의 핵심을 짚거나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대부분 ‘애국주의, 민족주의, 감독의 인간극장’ 식 마케팅이 옳은지에 대한 설전만 펼치다 끝을 맺었다.

패널들은 '디 워'가 보여준 ‘CG의 국산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하지만 마케팅 방법, 그리고 영화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으로 극명하게 대립을 하며 어떤 접점도 찾지 못했다.

이날 토론에서 특히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디 워’의 감독 심형래에 대한 일부 팬들의 광적인 사랑을 꼬집으며 “심형래에 대해 말하는 것이 모험이다.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한 것을 비롯해 “비평할 가치가 없는 영화인데 인터넷 댓글 때문에 꼭지가 돌았다”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디 워'에 대해 여과되지 않은 자극적 표현으로 비난을 한 진중권씨의 발언은 방송을 본 '디 워'의 우호적인 네티즌들이 대거 프로그램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는 사태를 빚었다.
 
진중권씨의 발언때문에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그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이중 일부 열성 팬들은 토론의 내용이나 발언과는 상관없는 진중권씨 개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다른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100분 토론’ 게시판에 “오늘 방송의 주제는 ‘왜 비평가 집단과 네티즌이 대립하게 됐는가’ 였다고 느낄 정도로 패널들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왜 자신들의 평에 불만을 토로하는가에 맞춰졌던 것 같다”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또 한 명의 사냥감을 만들어버린 토론회에 실망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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