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심형래 감독과 '디 워' 논란...이제는 인정하자

  • 등록 2007-08-08 오후 12:07:21

    수정 2007-08-08 오후 6:41:59

▲ 디워와 심형래 감독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아니면 맹목적 애국주의인가.’

영화 ‘디워’가 대중문화 영역을 벗어나 사회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워'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평단을 무색하게 만들며 개봉 6일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디 워’가 핫이슈로 급부상하는 것은 단순히 흥행의 기록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심형래와 ‘디 워’에 열광하는 네티즌들의 지지에 촛점이 맞춰저 있다.

스크린쿼터, 영화 ‘괴물’ 등 과거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핫 이슈가 존재했었지만  ‘디 워’ 같지는 않았다. 앞의 이슈들이 대개 영화인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일부를 중심으로 뜨거웠던 것에 비해 지금 '디 워'의 현상은 다르다.
 
'디 워'를 보지 않으면 왕따가 될 거 같고, '디 워'에 대한 평가에서도 찬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강요당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디 워’에 대해 쓴소리를 한 감독과 제작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 모 지상파 방송의 엔딩신 캠코더 촬영에 대해서는 제작, 배급사보다도 더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민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네티즌들의 열성이 다양한 담론을 담을 수 있는 토론 문화로 발전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결국 사회이슈를 주로 다뤄왔던 MBC '100분 토론'이 9일 최근의 ‘디 워’의 신드롬에 얽힌 논란에 대해 찬반토론을 벌인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을 끌것으로 예상되는 9일 ‘100분 토론’에서도 아마 명쾌한 답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많은 이야기와 주장이 쏟아지겠지만 그동안 각종 매체와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밝혔던 논객들이 자신의 주장을 보강하는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제는 솔직히 인정하자, '디 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솔직히 '디 워'의 논란은 이 영화의 흥행을 정확하게 아무도 분석하지 못하는데서 출발한다.
 
일주일도 안돼 전국관객 3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영화의 어떤 점이 그런 흥행 몰이를 가능케 했는지 명쾌하게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과 함께 해석을 내놓았지만, 대부분이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하다가 뒤늦게 관객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성공요인을 '사후약방문'식으로 짚고 있다. 그만큼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일부에선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과 학부모의 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어린 시절 '우뢰매' 시리즈나 '영구시리즈'를 본 세대들의 도움이 컸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실제 극장가에선 초등학생의 모습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기자가 최근 ‘디워’ 영화관(서울의 2곳의 멀티플렉스)을 평일 2번과 주말 1번 찾았을때는 오히려 20-30대 남성 관객과 40-50대 여성관객들이 주류를 이뤘었다. 

흥행 돌풍의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다 보니 등장하는 것이  맹목적 애국주의나 심형래 감독에 대한 동정론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마케팅은 충무로에서 곧잘 이뤄지는 것이라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
 
흥행 성공에 대한 원인 분석에 앞서 정작 우리 영화계가 심감독과 '디 워'에 대해 이점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

여태껏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 까다로운 우리네 관객을 불러모은 것은 우연이나,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디 워’가 가진 그만의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그게 맹목적 애국주의가 됐던, 심형래 감독의의 개인적인 인기이던, 또는 할리우드에 맞먹는 CG 기술 때문이던 말이다.  그런 점을 비판하는 영화계에는 '그러면 왜 그동안 부진과 침체를 겪으면서도 그런 강점 하나 가지지 못했느냐' 반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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