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안찾은 남친 이서진, 김정은 "바쁜 분이라..." 미소로 감싸

  • 등록 2007-08-19 오전 12:05:00

    수정 2007-08-19 오전 10:13:36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김정은(사진=김정욱기자)


[전주(전북)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어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핸드볼 선수로 변신한 김정은. 당차면서 야무진 그녀가 영화를 찍으면 두 번이나 울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믿을까.

18일 오후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현장공개가 열렸다. 현장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2번이나 울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이 눈물을 흘린 이유 중 하나는 핸드볼 때문. 스포츠 영화에다가 핸드볼을 소재로 하고 있다 보니 공에 맞는 걸 각오했지만, 촬영 도중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게다가 주위에선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서운한 마음까지 겹쳐 촬영이 끝난 후 화장실에서 평펑 울었다고 한다.

김정은은 "촬영을 시작하고 연습하면서 공을 한 번 맞았는데 별이 뻔쩍거리며 어디 갔다온 줄 알았다"며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많이 서러웠다"고 털어놨다.

한편, 기자간담회 도중 문소리와 김지영의 남편이 격려차 촬영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질문은 자연스레 남자친구인 이서진의 방문은 없었느냐로 몰렸다. 김정은은 "그 분이 바쁜 분이라서..."라고 말끝을 흐리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정은이 맡은 역은 선수 시절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2인자였지만 지금은 잘 나가는 일본 프로팀 감독 김혜경이다.

감독 없이 표류하는 대표팀 감독대행으로 임명돼 고국에 돌아왔지만 신진 선수들과의 불화와 여자라는 이유로 얼마 되지 않아 경질된다. 그녀는 감독이 아닌 선수로 코트 위의 승부를 다시 시작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당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증 최약체로 평가 받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 모아야만 했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영화를 위해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김정은 외에도 문소리,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등의 배우들이 뭉쳤다.

개봉은 2007년 12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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