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15주년 공연', 후배들의 오마주와 태지마니아들의 축제

  • 등록 2007-12-02 오후 12:55:25

    수정 2007-12-02 오후 1:24:18

▲ 가수 서태지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서태지 없는 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열린 '[&] 서태지 15주년 기념 공연'은 후배가수들의 서태지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서태지 마니아들의 한바탕 축제의 장이었다.

오후 7시15분께 공연장 내 불이 꺼지자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던 4000여명의 관객들은 무대 쪽을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에 보이는 서태지의 옛모습에도 반가움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지는 무대들에서 관객들은 비록 서태지가 무대에 서지는 않았어도 영상을 통해, 음성을 통해, 후배가수들의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대장’을 느끼고 공연을 즐겼다.

서태지의 ‘하여가’, ‘교실이데아’, ‘컴백홈’, ‘너에게’는 각각 45RPM, 에픽하이, 스윗소로우, 나윤권에 의해 다시 불려졌고 이날 무대에 선 후배가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는 말로 벅찬 소감을 전했다.
 
특히 '교실이데아'를 부른 에픽하이는 "우리나라 가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곡을 맡겨주셔서 영광"이라며 "무대에 오르며 이렇게 떨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공연의 초반부 진행을 맡은 임백천은 “서태지는 데뷔 무대(‘특종TV연예’)에서 7.8점이라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요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며 “서태지는 아티스트를 넘어 체 게바라 같은 혁명가이자 사상가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 후반부 진행자이자 서태지의 열혈팬으로 잘 알려진 배우 윤진서는 서태지 마니아들과 한 마음이 되어 마무리 멘트를 하다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영상을 통해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서태지컴퍼니 측 관계자는 “15년 동안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에 영상으로나마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마니아들 중 한 명인 우진종 씨(24)는 “15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서태지를 좋아했다”며 “오늘 공연은 서태지에게만 15주년 기념이 아닌 우리 마니아들에게도 15주년 기념일이다. ‘대장’이 없더라도 우리의 기념일을 자축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작은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룹 스윗소로우가 ‘컴백홈’을 아카펠라 버전으로 부르던 중 특수효과 폭죽이 무대 위쪽 세트에 옮겨 붙으며 화재가 났으나 안전요원들이 2분여 만에 신속히 화재를 진압, 인명피해 없이 공연은 다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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