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F4 언승욱 '하얀거탑' 대만판, 中서 처참한 실패

'꽃보다 남자' 연출자,주연 가세 '드림팀'...시청률 0.2% 부진
드라마 해적판 범람, 언승욱 연기력 부족 등 부진 원인 꼽혀
  • 등록 2007-10-15 오전 9:40:44

    수정 2007-10-21 오후 9:37:27

▲ 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의 대만판인 '백색거탑'. F4의 멤버 언승욱(오른쪽)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하얀거탑’이 무너졌다.’

일본과 한국에서 잇따라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하얀 거탑'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만판 ‘하얀거탑’인 ‘백색거탑’은 지난 주 중국 본토에서 위성으로 방송됐는데, 0.2%라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다른 위성 방송의 드라마가 1% 내외의 시청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너무나 저조한 수치다.

일본 원작 ‘하얀거탑’을 토대로 한 대만 드라마 ‘백색거탑’은 지난 해 초 김명민 주연의‘하얀거탑’ 열풍이 일었던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유독 중국 본토에서만 쓴 실패를 맛보았다.

◇ '꽃보다 화원' 연출자, F4 언승욱 주연 큰 기대 모은 화제작

▲'백색거탑'의 포스터.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대만 최고 출연료를 기록한 언승욱이 주연해 중국 방송사들이 수입 경쟁을 벌였다.
방송관계자들은 '백색거탑'이 원작의 인기에 걸맞게 쟁쟁한 연출자와 출연진이 참여한 '드림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부진에 더욱 놀라고 있다.

‘백색거탑’은 ‘꽃보다 남자(유성화원)’의 차이위에쉰 감독이 제작했으며, 대만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F4 언승욱(옌청쉬)이 주연을 맡아 2006년 대만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

‘백색거탑’은 2년 간 TV 드라마 출연을 고사했던 언승욱이 주인공인 정의로운 외과의사 역을 맡아 출연한 드라마였다.
 
언승욱은 ‘백색거탑’에서 회당 25만 대만달러(약 705만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대만 제작 드라마 중 최고의 출연료를 경신했다.

그전까지는 인기 여성 트리오 S.H.E.가 수립한 14만 대만달러(약 395만원)가 최고 출연료 기록이었다.

이런 화제성 때문에 '백색거탑'은 중국 본토의 여러 방송사에서 구입 경쟁을 벌였고, 결국 동방위성방송이 드라마 방영권을 획득했다.
 
동방위성방송은 기존 편당 수만 위안(약 수백만 원)에 불과했던 드라마 방영권의 10배에 달하는 수십만 위안(약 수천만 원)까지 지불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 해적판 난립 부진 큰 원인, 배역과 내용의 완성도 지적도 있어

하지만 엄청난 투자와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실패를 맛본 것에 대해 중국 방송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백색거탑’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은 가장 큰 이유로 해적판의 난립을 꼽고 있다. 지난 해 8월 대만에서 방송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방송이 시작됐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불법 DVD를 통해서 드라마를 접했다는 것이다. 
 
▲ 0.2%라는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한 '백색거탑'. 중국 콘텐츠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해적판의 범람, 메디컬 드라마의 긴박감을 살리지 못한 연출, 멜로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언승욱의 연기 등이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한국이나 일본의 ‘하얀거탑’처럼 권력에 대한 암투가 긴박감 있게 펼쳐지지 않고 주인공들의 얼굴에서 감정을 다 읽을 수 있었던 점도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수술 장면 등 의학적인 부분에서도 현실성이 부족해 의학 드라마로서의 특성보다는 멜로와 코믹 드라마를 합쳐놓은 듯한 형상이 된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언승욱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언승욱이 말투 등에서 일반 멜로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외과의사로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호소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또한 외과 주임 역할을 맡은 오맹달의 연기도 과장됐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드라마의 부진에서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 언승욱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언승욱은 중화권에서 차세대 우상으로 떠오른 오존(우준)을 제치고 농구드라마 ‘란치우훠’의 주연으로 낙점된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적인 거장인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이 특별히 언승욱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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