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륜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최민식과 작업하고파”

  • 등록 2008-01-11 오전 9:57:07

    수정 2008-01-11 오후 12:51:53

▲ 첫 연출작 '말할 수 없는 비밀' 홍보차 내한한 중유스타 주걸륜(사진=스폰지하우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이렇게 많은 한국 팬들이 절 알아봐 주실 줄은 몰랐어요”

‘중류스타’ 주걸륜이 자신의 첫 연출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주걸륜은 대만언론에서 ‘대만의 비’라고 불리며 가수로 데뷔, 지금은 영화 ‘이니셜 D’와 장이모 감독의 ‘황우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는 대만 최고 스타다.

한국에서 지난 10일 개봉, 주걸륜이 각본과 감독을 맡고 배우로 출연까지 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한 피아노 악보의 연주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어찌 보면 한국 영화 ‘동감’과도 비슷한 청춘 멜로물이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복선과 반전이 깔려 있어 멜로와 미스터리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인 주걸륜은 지난 10일 오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관한 못다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안녕하세요”라며 수줍게 말을 건넨 그는 낯을 많이 가리는 듯 보였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 한마디 진중한 답변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 9일 입국한 주걸륜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1일 대만으로 귀국한다.

다음은 주걸륜과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은 처음인가.
▲이번이 4번째 방문이다. 12살 때 어머니와 한국을 첫 방문했고 가장 최근엔 30개월 전쯤 홍콩제품 광고 촬영차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다.  

-한국에 오면 문근영을 보고 싶다고 말한 걸로 알고 있는데.
▲문근영 씨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아주 인상깊게 봤다는 기사를 대만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가을동화'에서 본 기억도 있고 해서 한국에 오면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감독으로서의 첫 연출 작품이다.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있나.
▲ '황우화'의 장이모 감독에게 이번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DVD를 드렸더니 신인감독답지 않게 생각보다 작품이 좋다며 칭찬해주시더라. 연출공부를 따로 한적은 없다. 가수활동할 때 뮤직비디오 몇 편 제작했던 것이 전부다.
 
-영화 속 ‘피아노 연주 배틀’ 장면이 인상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만큼은 자신 있었다. 만약 내가 어렸을 때 춤을 배웠다면 아마 다른 것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의도적으로 피아노 연주신을 넣은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애정 영화라 밋밋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 연주 대결이란 장치를 넣어 긴장감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감독을 꿈꿔왔는가.
▲어렸을 때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연출을 해보고 연기를 시작하고 나니 영화 연출에도 욕심이 생겼다.

-장이모 감독과의 작업이 영화 연출에 어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 많은 자극이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장이모 감독도 처음에는 배우생활을 먼저 시작해 연출은 나이가 좀 든 후부터 한 걸로 알고 있다. 감독 데뷔는 내가 장이모 감독보다 조금 더 빠른 듯 하다. 

-이제 나이 서른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의 고등학생 연기가 부담스럽진 않았나.
▲찍기 전에는 고민해 본 적 없다. 그런데 찍고 나니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 되긴 하더라.

-영화가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스토리로 알고 있다.
▲아니다. 영화 속 내용은 모두 픽션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몇몇 장소가 예전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 가본 곳이었는데 영화 홍보 단계에서 이런 사실이 와전됐다.

-한국에선 영화의 열린 결말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생각은.  
▲시사회에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나오게 되길 바랐다(웃음). 영화에는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여러 번 볼수록 그 맛이 새롭게 느껴지길 원했다. 결말은 비극적 결말이 아닌 희망적 결말로 봐줬으면 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같이 지낸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작품을 비롯 지금껏 출연한 영화들에 편부, 편모가 많은 것이 어릴적 성장 배경과 관련이 있나. 
▲나의 가정사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경향을 띠게 된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다만 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의 아버지 역으로 황추생이라는 중견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그가 연기한 유머러스하면서 밝은 모습이 내가 바라는 아버지 상이기는 하다.

-4집 앨범 제목이 어머니의 이름을 딴 ‘엽혜미’로 알고 있다. 대만에서는 효자라고 소문났는데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기도 하다.

-주걸륜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무엇인가.
▲솔직히 대만에선 파파라치가 많아 비밀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웃음). 그래도 하나를 꼽는다면...(한참을 망설이다) 내가 겁은 좀 많은 편이다.

-차기작으로 영화 ‘슬램덩크’에 출연한다고 하는데.
▲촬영은 끝났고 영화의 원제는 ‘쿵푸덩크’다. 그리고 '슬램덩크' 만화와는 많이 다르다. 쿵푸를 잘하는 사람이 농구팀에 들어가면서 농구를 쿵푸식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덩크슛도 쿵푸식으로 말이다. 아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연기도 병행하고 자국에서의 높은 인기 때문인지 ‘대만의 비’라고도 불린다. 비와의 비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우선 음악의 경우 난 발라드 가수이고 비는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가수로 서로 장르가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활동영역을 넓혀 한국에서 영화나 음악활동을 할 생각은 없나?
▲나는 아직 아시아 스타라 불리울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지금은 대만활동에 충실하고 싶다. 그래도 만약 하게 된다면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다.

-한국과 대만의 대중문화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음악은 비나 보아의 노래처럼 율동감 있는 곡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음악보다 영화를 더 좋아하는데 ‘화산고’, ‘올드보이’,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괴물’이 좋았다. 특히 ‘괴물’은 특수효과가 아주 멋지더라.

-감독으로서 한국 배우를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한다면 누구와 작업하고 싶나?
▲아직 내가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하고 싶다.

-한국 여배우 중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대만에서 한국의 모 휴대폰 광고를 봤는데 김태희 씨가 아주 인상적이더라.

-가수, 배우, 감독 중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사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행사장이 텅텅 비면 어쩌나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한국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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