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빠진 연예계]동맥경화 적신호?...연예계 20대 톱스타가 없다

  • 등록 2007-11-14 오후 12:58:11

    수정 2007-11-14 오후 1:01:37

▲ 원더걸스 서태지 빅뱅 장동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남자 스무 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한다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겠는가?” -남이장군 북정가 중

비단 남자 스무 살 뿐만이 아니다. 남녀불문하고 연예계에 이름을 올린 스타 가운데 20대에 그 존재감을 만방에 떨치지 못한다면 후세에 누가 톱스타라 칭하겠는가?

20대의 톱스타들이 연예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과거 연예계를 주름잡던 톱스타들의 연령층은 20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는 30대를 넘어선 탤런트들이 톱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요계에는 '원더걸스'를 위시한 '빅뱅' 등 10대 아이돌 그룹만이 톱스타의 자리를 향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약관의 나이로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며 대중들을 휘어잡던 20대 톱스타들의 명맥이 점차 끊겨가고 있는 것이다.

◇ 90년대 청춘 스타, 서른 잔치는 계속된다

시계를 90년대로 돌려보자. 1995년 시청률 60%를 넘기며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었던 SBS 창사특집드라마 ‘모래시계’의 열풍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모래시계’의 열풍 핵심에는 운동권 여대생에서 카지노 대부로 변신한 여자주인공 ‘혜린’ 역의 고현정이 있었다. 1971년생인 고현정은 1993년 MBC 주말극 ‘엄마의 바다’에서 김혜자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만 스물 넷의 나이에 ‘모래시계’ 여자주인공으로 발탁되어 한국 드라마의 신화를 썼다.

고현정보다 앞서 20대에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여자 탤런트로는 채시라가 있다. 채시라는 1991년 MBC에서 방영된 ‘여명의 눈동자’에서 여자주인공 ‘윤여옥’ 역을 맡아 ‘최대치’ 역을 맡은 최재성과 함께 한국 드라마 역사에 기리 남을 명연기를 펼쳤다. 1968년생인 채시라의 나이 불과 스물 셋에 이뤄낸 성과였다.

고현정과 채시라 뿐만 아니었다. 20대 초반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CF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진실 역시 90년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의 이십대 아이콘이었다.
 
최진실은 스물 다섯 살이었던 1992년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질투’를 통해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연일 최고 몸값을 경신하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했다. 하희라와 신애라 김혜수 심은하 고소영 김희선 역시 20대 초반 자신의 전성기를 스스로 개척해내며 톱스타의 자리를 꾀찼다.
 
▲ 20대에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고현정 채시라 최진실


이는 비단 여자 탤런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90년대 남자 탤런트 가운데서도 톱스타로 인정받은 이들의 면면은 대부분 20대였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손꼽히는 1997년 KBS '첫사랑‘의 주인공은 최수종이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최수종의 동생으로 출연한 배용준에게 쏟아졌다. 이미 1995년 ‘젊은이의 양지’로 시청률 60%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용준은 당시 나이가 만 스물 세 살이었다. 1972년생인 배용준은 20대 중반부터 톱스타의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만 스무 살이었던 1992년 MBC 21기 탤런트 공채로 연예계에 데뷔한 장동건 역시 1993년 ‘우리들의 천국’을 거처 1994년 ‘마지막 승부’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1997년 MBC ‘별은 내 가슴에’의 테리우스 강민으로 중화권 한류의 시초를 연 안재욱 또한 20대 중반의 나이에 톱스타로 우뚝 섰다. 최근 할리우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이병헌이나 김성수 감독의 영화 ‘비트’로 90년대 청춘들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정우성 등도 약관의 나이에 연예계의 별이 되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 '서태지' '박진영'에 열광하는 가요계, 20대 대형스타 부재 반증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1992년 1집 앨범 ‘난 알아요’로 한국 가요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리더 서태지의 당시 나이는 만 스무 살이었다.
 
1집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해 발라드의 황제로 자리 잡은 신승훈 또한 만 스물 둘의 나이에 가요계의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승환, 김건모, 듀스, 신해철, 조성모, 박진영 역시 그들의 나이 20대 초중반에 가요계 정상에 올라 범접하기 어려운 톱스타의 지위를 누렸다.

물론 지금도 20대의 나이에 정상에 오른 톱스타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월드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비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과거 20대 톱스타들이 지녔던 아우라를 보여주는 대형스타가 드문 것은 사실이다. 90년대 20대였던 톱스타들은 오히려 3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더 구축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20대의 젊은 대형스타들이 부재한 지금의 현실을 방증 한다.

◇ 20대 스타의 부재, '방관' 아닌 '치료'에 나설 때   

20대 대형 톱스타가 드물어진 최근의 연예계 환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그만큼 젊은 피를 수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창조성이 과거에는 20대 톱스타의 모습을 통해 연예계에 수혈되고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변화를 주도했다. 따라서 20대 톱스타가 부재하는 지금의 연예계 현실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20대의 젊음이 역사에 획을 그었던 경우는 과거를 비추어볼 때 숱하게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20대의 활기와 열정 그리고 창조성이 필요한 연예계에 20대 톱스타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우리 연예계의 동맥경화를 암시하는 ‘위험신호’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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