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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5.18 민주화 항쟁의 진정한 주인공이 광주 시민들이었듯 영화 ‘화려한 휴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조연 배우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휴가’에서 박원상과 함께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살려놓았던 배우 박철민을 만났다.
◇ “조연 이야기 더 슬픈 것은 광주의 실제 주인공이 그들이기 때문”
박철민은 인터뷰에서 “촬영한 분량의 25% 정도는 편집됐다”며 아쉬워했다. '화려한 휴가'에서 박철민은 전작에 비해 비중이 커 고향인 광주 친구들로부터 “네가 주인공이더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웃겨서 잘렸다더라.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것으로 위안삼고 있다”고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특히 박원상과 나는 무거웠던 광주가 가진 가벼움을 보여줘야 했다”며 “우리의 역할은 관객들이 웃음이라는 매력으로 더 쉽게 광주에 감정을 이입하고 종반부 슬픔을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초 연기의 달인이지만 때로는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박철민은 “나는 조연이 더 신명나고 체질에 맞는다”며 “주연이라면 1년에 잘해야 1~2명의 인생을 살아보지만 나는 7~8명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조연의 매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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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딸들이 ‘왜 군인들이 시민 때릴까’ 의문만 가져줘도 좋겠다”
한편 박철민은 영화 속 시민군들이 농담을 하고 남자들끼리 블루스를 추는 장면들 두고 일부에서 '재미를 위한 과잉'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당시 시민들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일부러 더 까불고 농담을 했을 수도 있다”며 “계속 심각하고 슬퍼해야 한다는 것은 영화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9살, 15살 두 딸들이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왜 군인들이 시민을 때릴까”하는 의문만 가져줘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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