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일본 감독 극약처방 '선수단에 한국전 패배 직접 사과'

  • 등록 2008-08-18 오전 8:45:23

    수정 2008-08-18 오전 9:23:10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위기의 남자'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이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18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호시노 감독이 16일 한국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 18일 캐나다전을 앞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였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가 전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전서 3-5로 패한 뒤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서 갑자기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와다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내 실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앞으로 3승을 거둬 4강에 진출하자"고 독려했다.

일본은 이날 한국과 경기서 6회 터진 아라이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7회 선발 와다가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대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9회 한국의 발야구를 막지 못한채 3점을 빼앗겨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로 2승2패로 몰려 결승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은 잔여 3경기 중 2경기를 만만찮은 캐나다와 미국과 치러야 한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당당했던 호시노 감독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호시노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엔 금메달 외엔 고려해본 적도 없다는 듯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나니 사정은 달라졌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호시노 감독의 사과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산케이 스포츠는 "지휘를 맡는 사람에게 가장 용기가 있는 행위였다"고 평하며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시노 감독의 심적 변화가 부진에 빠진 일본 대표팀을 바꿀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우리 대표팀도 그 가능성에는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아직 '결승리그'라는 진짜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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