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승부치기를 만든 아쉬운 순간들

  • 등록 2008-08-17 오후 8:55:24

    수정 2008-08-17 오후 9:00:03

▲ 정근우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승부치기를 경험했다. 17일 중국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리그 경기서 연장 10회까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치기로 승부를 가렸다.
 
6회말 1사후부터 시작된 서스펜디드 게임까지 낯설었기 때문일까. 첫 경험을 하던 날 한국 야구는 평소보다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남겼다.

▲센스도 지나치면 독
한국은 정규 이닝 이내에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과욕과 불운이 계속되며 이상한 승부를 자초했다.
 
0-0이던 9회말 1사 후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근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용규는 재빨리 3루로 내달렸다.
 
정상적이었다면 1사 1,3루가 돼야 했다. 하지만 정근우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문제였다. 정근우는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중국 수비가 이용규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질 것이라 지레짐작한 탓인 듯 보였다. 그러나 중국 수비는 이용규를 포기한 지 오래였다. 결국 2루에서 아웃. 느린 화면상 세이프로 보이기도 했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의미 없는 질주였다. 어차피 1점이면 경기는 끝나는 상황. 혹 2루에서 세이프 됐더라도 중국이 4번 이승엽을 거르면 만루가 돼 병살 위험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1루에 머물러 있었다면 3루주자 이용규과 함께 더블 스틸 등 다양한 작전이 가능했다. 1루에 정근우,3루에 이용규. 세계의 어떤 강팀 배터리라도 골치 아픈 조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었다.
 
▲운이 안 따르나...
더 걱정이 된 것은 10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익선상에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이택근의 팀배팅 2루 땅볼로 1사 3루. 외야 플라이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대타 김동주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아쉬움을 남기더니 기다리던 외야 플라이는 다음 타자 김민재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미 2사후였던 탓에 또 무득점.
 
감독들은 "야구가 안 풀릴땐 뭘 해도 안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예를 드는 것이 무사 만루 상황이다.
 
병살이 먼저 나고 삼진이 나오면 적어도 1점은 뽑는다. 반대로 삼진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병살이면 무득점으로 이닝이 마무리된다. 1점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자의 경우는 감독 입장에서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승부치기서 이변이 생겼더라면 9회와 10회의 상황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아 있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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