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김태희 '싸움' 본능 폭로 "외모와 달리 폭력적인 구석 있다"

  • 등록 2007-11-16 오후 3:51:37

    수정 2007-11-16 오후 4:03:21

▲ 영화 '싸움'의 설경구와 김태희(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김태희가 그렇더라"

배우 설경구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김태희의 '본성'을 폭로했다. 예쁜 외모와는 달리, 폭력적인 구석이 있다고 털어놓은 것. 설경구는 16일 오전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싸움'(감독 한지승)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설경구는 "김태희는 많이 때려본 사람처럼 때린다"며 "실제 동생 이완도 누나한테 많이 맞았다며 무서웠다고 하더라. 김태희가 이완을 때리려고 쫓아가다가 유리창을 깬 일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영화를 찍을 때에도 진짜로 때렸다"며 "김태희는 '기교가 없어서 가짜로 못하겠다'고 했지만 자기 손이 아플 정도로 때리는 걸 즐겼다"고 덧붙였다.

설경구의 얘기를 웃으며 듣고 있던 김태희는 "설경구 선배가 전혀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사실 다혈질적인 면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평소엔 억누르고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속이 후련해졌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남자들도 어려운 장면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며 김태희의 배우로서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김태희가 액션 신을 다 소화해냈다. 남자들도 와이어 액션을 어려워하는데 김태희는 중심 잡는 것과 착지하는 것까지 흔들림 없이 정확히 해내더라. 와이어 스턴트가 필요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반부에 진아(김태희 분)의 작업실이 불타는 장면이 있는데 위험한데도 아무렇지 않게, 무던하게 들어가서 촬영을 마쳤다"며 "김태희는 무식해서 그런지 용감한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돋웠다.

이에 대해서 김태희는 "스태프들이 안전장치를 충분히 해줬을 거라 믿었다"며 "또 안전을 걱정하다 보면 감정에 충실할 수 없으니까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싸움'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전쟁을 방불케하는 원초적인 싸움을 통해서 싸움도 소통의 한 방식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신선한 접근이 기대되는 영화다. 설경구, 김태희, 서태화, 전수경이 출연하며 12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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