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칸 리포트! '아줌마', 전세계 안방극장을 꿰차다

  • 등록 2008-04-10 오전 10:20:12

    수정 2008-04-10 오전 11:10:23

▲ '립스틱 정글'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아줌마를 잡아라’

올 하반기 세계방송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2008 MIPTV'에선 ’아줌마‘가 새로운 코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전세계 방송들은 드라마, 리얼리티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줌마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삶과 인생을 들어본다.

이곳 칸에서는 지난 2월 7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방송되고 있는 미국 NBC '립스틱 정글’을 비롯해 ABC '캐시미어 마피아' TBS '어라운드 40’ 등 직장과 가정 속에서 애환을 겪고 있는 아줌마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여지고 있다.

브룩실즈가 주연을 맡은 ‘립스틱 정글’은 40대 주부 웬디를 통해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두번쯤 겪었을 법한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뉴욕에서 영화사를 경영하며 나름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웬디의 모습을 통해 직장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캐시미어 마피아’는 뉴욕 맨해튼을 무대로 출판·금융·호텔·화장품 업계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 4명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경영대학원 동창인 이들을 '캐시미어 마피아'라 부른다. 남자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진 ‘알파걸’들의 좌충우돌 사회적응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 방송 관계자들은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시작된 중년 여성들의 삶을 다룬 로망이 ‘위기의 주부들’ 그리고 ‘립스틱 정글’ ‘캐시미어 마피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세련되면서도 섬세한 드라마의 터치가 중년 여성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TV에서도 아줌마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TBS의 ‘어라운드 40’ 역시 전문직 여성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불혹을 눈앞에 둔 전문직 여성이 안게 되는 행복의 형태를 조명한 작품이다. 서른 아홉의 미혼 의사인 사토코는 친구도 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지만 결혼과 출산이라는 가정 문제로 사회적으로 또다른 고민에 빠진다. 후지TV '절대 남친' 역시 60세의 이혼남과 35살의 한 여인의 코믹한 삶을 다루는 작품으로 중장년층 여성들을 주요타킷으로 하고 있다.

미국 일본 외에도 프랑스 호주 영국 캐나다 등도 엇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나 정보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아줌마 시청자들을 잡기에 한창이다.

아줌마 열풍은 이들이 주된 시청자라는데 있다. 신인류세대이면서 베이비부머세대인 이들은 TV의 성장과 함께 커온 세대들이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전화세대로 표현되는 지금의 신세대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광고를 생각하면 10대들을 겨냥한 작품을 만들어야 되지만 시청률과 관련해선 이들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주부의 삶 대신 40대 독신녀와 이혼녀 등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삶을 현실감있게 다룬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빅히트한 ‘위기의 주부들’의 성공은 이런 현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아줌마의 힘은 한류드라마의 성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칸에서 만난 일본 드라마 관계자들은 "한류에 열광하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은 한국의 TV드라마에서 '잃어버린 순수'의 느낌을 되찾고 있다”면서 “이런 코드는 일본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경제력을 가진 중년여성들을 자극한 점이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BS 경인TV 홍종선 편성국장은 “지금의 30, 40대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TV를 가장 열심히 봐 왔던 세대들”이라면서 “여성들의 경제적 성장, 10대 시청자들의 감소 등을 생각한다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증가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추세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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