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쥬얼리의 성공에서 배운다...대박 '틀' 찾아 유럽으로 고고~

  • 등록 2008-04-08 오전 11:33:54

    수정 2008-04-08 오후 5:51:57

▲ 쥬얼리

[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방송프로그램의 포맷과 마찬가지로 음반업계도 새로운 틀에 자신들의 생각을 담는 작업에 한창이다.

올 국내 음반업계에 달라진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리메이크 음반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과거의 리메이크와 최근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작업의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바로 노래의 재해석. 해외에서 히트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부르기보다는 자신들의 색깔에 맞게 새롭게 해석해 내면서 원곡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온라인 음원차트 가리지 않고 1위를 독식하고 있는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이다. 쥬얼리의 인기는 원곡인 이탈리아 가수 인그리드의 '원 모어 타임'을 순위권에 올려놓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이 노래는 원곡과 흡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여기에 쥬얼리 특유의 섹시와 노출코드가 가미되면서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외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른다고 폄하하지만 한껏 물오른 섹시미를 가미한 쥬얼리가 아닌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이 정도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쥬얼리는 포맷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서에 맞게 노래는 물론 안무 의상 등을 덧입혀 다양한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지난해 빅히트를 기록했던 원더걸스의 원색 이미지에 따라하기 쉬운 ET춤을 선보인 이 노래는 어느 정도 성공이 예견된 작품이었다. 기존 곡이 가진 친숙함이 쥬얼리와 결합하면서 엄청난 화학적 결합을 이뤘으며 이는 빅히트의 원동력이 됐다.

얼마전 현영이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던 리메이크 곡도 마찬가지다. 이 노래는 현영이라는 섹시아이콘과 노래가 맞물리면서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빅히트를 거뒀다.

이런 현상은 사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더걸스의 ‘텔미’가 단초가 됐다. 스테이시 큐의 '투 오브 하츠'를 자신들에 맞게 해석해 낸 이 노래는 원더걸스라는 신인을 일약 국민스타로 도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원더걸스가 기존 다른 가수들과 달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리메이크는 기성가수들에겐 어느정도 시너지효과가 있지만 신인들에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성공은 의외였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이 음반을 낼 때 이미 소녀시대와 함께 주목받는 신인이었던데다 박진영이 내놓은 야심찬 여성그룹이었다는 점에서 원더걸스나 쥬얼리, 현영 등은 모두 동일선상에서 놓고 봐야된다.

곡을 새롭게 재해석하기 위한 바꿔부르기도 인기다. 바꿔부르기는 여자가수가 남자가수의 노래를, 남자가수가 여자가수의 노래를 부른 것을 일컫는 말로 이런 현상은 해외보다는 국내에 잘 알려진 가수들의 노래를 부를 때 종종 일어난다. 인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부른 점이나 이승기가 여성가수들의 히트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한 것이 대표적 케이스다.

최근 리메이크의 또 다른점 중 하나는 과거와 달리 단순한 리메이크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지투리슨(easy to listen)을 강조한 오디오 시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음원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성공을 거두는 그룹을 면면히 살펴보면 대부분 비주얼적인 요소가 강한 스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음악시장에 10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다르게 보여주는 단면이다.

몇 해전만 해도 70,80세대를 겨냥한 향수마케팅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신세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서는 성공을 거둘 수 없게 됐다. 중년들과 달리 신세대들에겐 자신들에게 친숙한 노래보다는 깔끔한 리듬에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음악이 좀 더 빠르게 다가온다.

리메이크 음악이 인기를 얻으면서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의 음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매년 열리는 프랑스 칸의 음악 시장에도 리메이크 음원을 찾는 한국 음악관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리메이크를 가리켜 창작의 고통을 잊은 ‘제살 깎아 먹기’라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표절을 버젓히 해놓고 아니라고 주장하며 버티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틀에 자신들의 색깔을 담는 달라진 리메이크는 한국 음악에 또다른 미래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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