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칸 리포트...미리보는 방송 트렌드, '포맷'이 대세다

  • 등록 2008-04-08 오전 11:33:48

    수정 2008-04-08 오후 5:51:45

▲ 2008 MIPTV(사진=MIPTV)

[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형식의 틀을 빌려 우리 것으로 만든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포맷시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MIPTV 행사에는 KBS MBC OBS경인TV 등 국내 지상파는 물론 ABC BBC 등 해외 유명 방송사들이 몰려 프로그램 판매는 물론 새로운 포맷을 찾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은 일종의 프로그램의 틀이란 의미로 라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상의 모든 원칙적인 형태를 상당히 길게 묘사한 가이드의 한 종류를 말한다.

포맷 프로그램으로는 미국에서 포맷을 차용해온 KBS ‘1 대 100’을 비롯 SBS ‘작렬! 정신통일’의 ‘두뇌의 벽’ 코너, 케이블채널 tvN ‘예스 오어 노’ 등이 있다.

포맷프로그램을 차용하는 것은 치열한 방송시장에서 이미 히트한 아이디어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여기에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해외 프로그램을 그대로 수입하기 보다는 아이디어만을 이용해 우리 스타들을 그대로 쓸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영국 BBC의 ‘텔레토비(Teletubbies)’, 일본 TBS의 ‘두근두근 동물왕국’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의 주된 골격은 유지한 채 몇 부분을 프로그램 수입국의 풍토에 맞게 제작, 삽입하여 문화적 거부감을 극복하는 방식을 택했다.

OBS경인TV 신하연 편성프로듀서는 “웬만큼 유명한 해외스타가 출연하지 않고서는 현지 배우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보다 인기를 얻기 힘든 것이 요즘 버라이어티의 세계적 추세”라면서 “국내에는 낯선 장르지만 네덜란드 등에선 이미 포맷 프로그램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방송가에서 끊이질 않는 표절 논란도 비껴갈 수 있으며 현지에서 직접 프로듀서가 와서 무대와 세트 등을 조율해주기 때문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방송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내 포맷프로그램의 효시는 일본 TBS에서 포맷을 차용했던 MBC ‘브레인 서바이벌’을 들 수 있다. 수십명의 출연자들을 한 카메라에 담는 기법이나 사회자의 얼굴을 무대 배경으로 썼던 이 ‘브레인 서바이벌’은 정준하 등 스타들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국내 연예인들의 끼와 입담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KBI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포맷방송시장의 규모는 수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MBC ‘무한도전’ 등 몇몇 프로그램등이 해외에 포맷을 판매했거나 제안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해외의 수준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각종 포맷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네덜란드나 영국 등은 한해 프로그램 포맷으로만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개념조차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 경우 전문화된 기획프로듀서가 포맷개발만을 전담하는 반면 우리 방송사들은 편성에서 포맷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기능만을 전담할 따름이다.

프랑스 칸에서 만난 현지 방송관계자들은 “포맷은 지금처럼 한가지 소스로 다양한 수익을 올리는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에 걸맞는 패턴”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세계적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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